이병익 정치평론가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반응은 여야 대화부터 하라는 원론적인 거부의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 지금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정치권의 구태의 모습 그대로이다. 과거에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여당대표가 청와대의 낙점을 받아서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당 대표가 되었다. 그러므로 야당 대표의 입장에서는 허수아비 여당대표와 대화하는 것이 격에 맞지 않고 현실적으로 해결책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영수회담을 제안하면 대통령은 고심하는 척 하다가 받아들이곤 했었다.당시에는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소개팅 자리에 나온 남녀가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질문을 하는데 “직업이 디자이너라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 “한 달 수입은 어떻게 되나요?” “집은 어디세요?” 하며 개인 신상과 관련된 질문을 쏟아낸다. 이런 남자를 보며 여자는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아마도 자신의 조건을 이것저것 따져보고 만남을 이어갈지 아닐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생각에 당혹스러워 할 것이다. 반면, 첫 만남에서 “커피 좋아하세요?” “저는 드립커피를 좋아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드립커피로
피붙이의 힘이지엽(1958~ )기우뚱 리어카가 한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려하자, 할무니!아이가 얼른 달려들어 폐지더미를 잡았다팔목이 잘못하면 훅 꺾이겠다.[시평]길을 가다보면, 폐지를 산더미만큼 모아 짊어지거나 작은 손수레에 싣고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쉽지 않게 만난다. 버려진 폐지가 이 분들의 하루치 삶이 된다는 것, 우리 모두 어렴풋이나 안다. 그러나 이 분들의 삶 얼마나 고단한지 우리 모두 어렴풋이나마 짐작하지 않는다.한 몸 가누기도 힘이 드신데, 이 더위 속에서 어찌 저 큰 폐지 더미를 끌고 가실까. 폐지더미를 힘겹게 실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50대 중반 내 또래의 장년들에게 학창 시절에 기억나는 추억을 물어보면 “글쎄”라는 답이 많이 나온다. 학교 시험과 입시 지옥의 고달픈 나날 속에서 지냈던 탓인지 공부와 관련해서는 별반 즐거운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에 대해서 말해보라면 할 말들이 많다. 학교 반대항 체육대회서의 뜨거운 승부, 윗동네와 아랫동네와의 축구 경기, 가슴 후련한 통쾌한 역전타, 뼈아픈 실수 등 여러 생생한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내던지고 부모님 몰래 친구들과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정치권이 한마디로 판을 깨자는 건가. 민주당이 드디어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 국민은 김한길 대표가 며칠 전에 국정원문제와 관련해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정쟁을 접고 민생과 경제살리기 등에 민주당 앞장서 힘쓰겠다고 발표하는 것을 두고 역시 김 대표는 역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구나 하고 기대했는데 어떻게 며칠 사이에 이렇게도 변했는지 진의가 의심스럽다.지금 민주당이 서울광장에 천막치고 정부 여당을 성토하는 시위한다고 손뼉 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혹시라도 계산기를 잘못 두들긴 것이 아닌지 재고해 보기 바란다.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지난해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씩 정기적으로 메일을 보내오는 사람이 있다. 보내준 성의를 생각하며 소제목 정도는 읽어보는데 내용은 언론에 난 글 가운데 이슈가 되는 사안을 편집했으니 그 사람이 시사에 관한 상당한 지식 정도나 시대정신이 잘 나타난다. 필자가 생각하기로 아마 그분은 호남쪽 사람으로서 글을 쓰거나 언론인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2일 보내온 글 중 몇 꼭지 중에서 ‘치열했던 의병활동 재조명 계기로’라는 소제목의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호남이 없다면, 이 나라 조선도 끝이 나는 것이요, 함께 싸웁시
일본 유력 정치인들이 오는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나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이 참배 의향을 밝혔고,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담당상도 이날 참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나다 행정개혁상은 “과거 일본군의 위안부 제도는 합법적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이런 극우 인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일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일본의 최근 움직임은 우리 국민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6개월이 가까워온다. 그렇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 꾸준히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의혹과 관련하여 많은 대학의 교수들과 시민단체에서 성명을 발표했고, 일부이긴 해도 심지어 고등학생들마저 나서서 시국선언을 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 기관이 선거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절대적인 명제니 설득력이 있는데, 지난 1일에는 전국의 장애인 418명이 ‘국정원 선거개입’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 가운데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하여 증인 채택 등에서 합의를 하지 못하자 바로 장외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에게 어떤 치약이 좋으냐고 질문하면 모든 치약은 다 좋다고 말하고는 하는데 과연 그런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치과의사들도 많이 있는데 그중의 한명이 미국인 치과의사 보너 박사(Dr. Michael P. Bonner)이다.그는 치약의 선택이 구강관리에 몹시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이유는 치약에 포함된 화학성분이 구강이나 잇몸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구강청정제로 사용되는 여러 가지 제품도 마찬가지이다. 각종 화학성분이 잇몸에 나쁜 영향을 주며 각
[독도시] 소나무를 다시 품어라 - 김순영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고난의 행군’으로 모든 것이 바닥난 1998년 이후 북한의 대남전략은 풍요로운 대한민국의 경제적 자산을 퍼오는 데 주된 목적을 두게 된다. 즉 다시 말해 당분간 폭력혁명에 의한 체제전복을 유보한 채 우선 허약해진 자신들의 빈곤체제를 보강하는 데 대남정책의 1차적 목표를 두게 된 것이다. 김정일은 당시 대남일군들과의 담화에서 “지금 우리 저수지는 말라있고 남쪽 저수지에는 물이 넘친다. 사방에 구명을 뚫어 남쪽의 넘치는 물이 우리 쪽으로 흐르도록 만들라”고 공개적인 지시를 내렸다.이때부터 북한에서는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한족을 가장 괴롭혔던 이민족은 강족(羌族)이었다. 진(秦)대의 강족은 흉노의 지배를 받으며 중국의 서역진출을 방해했다. 한무제가 하서(河西)에 4개군을 설치하자 흉노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전한은 강족을 청해성 동쪽 황수(湟水) 이북으로 축출하여 하서의 통로를 유지했다. 서북으로 밀려난 강족을 서강(西羌)이라 부른다. BC 112년, 서강은 흉노와 호응하여 지금의 감숙성 일대를 침공했다. 이식(李息)이 이들을 물리치고 지금의 청해성 서령시(西寧市)인 임강(臨羌)에 호강교위(護羌校尉)를 주둔시켰지만, 강족은
최상현(주필) 인명 살상과 파괴가 본질인 전쟁은 참혹하다. 세계 2차대전 바로 뒤 그 여진(餘震)으로서 일어난 한국전쟁의 참혹함 역시 인류 역사에서 결코 앞 순위를 놓치지 않는다. 수백만 명이 죽고 다쳤으며 국토는 폐허가 되고 말았다.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 김일성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되어 3년 1개월여의 열전 끝에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의 조인으로 겨우 멎었다. 따라서 2013년으로 정전된 지 60주년이다. 그동안 아슬아슬한 평화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 피아간에 발을 뻗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진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고발해온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공원에 세워졌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것과 똑같은 이 소녀상의 실제 모델은 이용수(84) 할머니다. 지난해 여름 소녀상 말뚝 테러가 났을 당시 본지는 이 할머니와 동료들을 만났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더는 나가지 않겠다”고 성토했다. 이유인즉 “20년 동안 아픈 몸을 끌고 투쟁했지만 우리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무관심한지 당시 사건을 통해 여실히 깨닫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2
대학적립금이 여전히 말썽을 피우고 있다. 전국 사립대학들이 공개한 ‘2012학년도 결산’ 자료에 의하면 3개 대학 중에서 2개 대학이 적립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현재 적립금 500억 원 이상 보유한 사립대 45교를 조사한 결과 그 가운데 60% 이상이 지난해에도 적립금을 대폭 늘인 것이다. 45개 대학의 누적적립금만 6조 4천여억 원이나 되고, 100억 원 늘어난 대학이 홍익대, 고려대 등 9개교에 달하고 있다.학생들의 등록금 중에서 일부를 떼어 적립하는 대학적립금은 대학의 건물 신‧증축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적립금
박상병 정치평론가 결국 민주당이 거리로 나섰다. 푹푹 찌는 한여름에 아스팔트 위에서 정치투쟁을 한다는 게 그리 간단치 않을 것이다. 더위도 더위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박수를 보낼 리 없다. 그렇잖아도 싸우는 게 지겨운 판인데 거리로 나와 싸우겠다는 야당 정치인들을 곱게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있다. 거리에서 싸움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물로 손에 쥘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길거리 투쟁의 명분과 실리가 그다지 확실치 않다는 얘기다. 자칫 ‘오버 액션’으로 끝나지는 않을지 우려될 따름이다.“이런 야당은 처음 본다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충주는 사과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충주 시내 도로가에는 사과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긴 장마가 지나고 따가운 햇살이 내려쬐는 요즘에도 사과 열매들이 알차게 영글어가고 있다. 이달 말 아침저녁으로 가을 기운이 느껴질 때쯤이면 잘 익은 사과를 따 낼 것이다. 충주는 사과 말고도 자연 풍경이 아름답기로 명성이 높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 충주댐에 잠시 머물다 다시 충주를 휘돌아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서울로 흘러드는 남한강과 달천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물의 고장이다. 물의 고장인 충
박종윤 소설가 여 태후의 총애를 받고 있는 벽양후 심이기가 좌승상에 임명되자 조정의 관리들은 무슨 일이건 그의 결재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심이기는 정무에는 관심이 없고 궁중에서 여 태후의 비위만 맞추고 있었다. 한편 진평은 평소부터 여 태후의 여동생인 여수의 원한을 사고 있었다. 일찍이 고조가 전쟁에서 여수의 남편인 번쾌를 사로잡았을 때 진평이 관련되었기 때문이었다. 여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여 태후에게 진평을 참소했다. “진평은 승상이면서 정치는 돌보지 않고 매일 여자와 술에 빠져 있습니다.” 그 말이 나돌자 진평은 여수의 말대
이태균 ㈜ 동명에이젼시 대표이사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지도 어언 5개월을 넘기고 있다. 중요한 국정운영면에서 외교와 안보분야는 미국과 중국방문의 성과와 더불어 호평을 받고 있으나, 경제분야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때문인지 뚜렷한 실적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따라서, 거시·미시 경제대책들도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 조치가 필요하며, 특히 부동산 정책은 현실에 맞게 정책과 세제를 손질해야 옳다고 본다. 현 정부가 지난 4월 1차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을 때 다주택자 양도세율 중과세 폐지 등은 국회가 관련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