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백하나 기자] 고리원전 터빈밸브작동기 제작기술을 유출한 직원과 기술 제작 입찰에 관여한 관계자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고리원전 터빈밸브작동기 납품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설계도면을 유출한 혐의로(영업비밀 유출 등) 한국수력원자력 이모(41) 과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씨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제작 입찰에 참여한 S사 전무이사 조모(53) 씨 등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4월 중순경 고리원전 1·2호기 터빈밸브작동기 설계도면을 조 씨에게 이메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조 씨에게 설계도면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인사 이동시 고위간부에게 청탁해 원하는 부서로 보내주겠다는 부탁을 받아 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 씨는 빼내준 기술을 바탕으로 입찰에 필요한 절차서, 설계도면을 만들고 지난 5월 또 다른 업체의 이름으로 입찰에 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씨가 빼돌린 고리원전 터빈밸브작동기 기술은 A사가 지난 5년간 23억 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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