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백하나 기자] 임진왜란 때 일본에 빼앗긴 ‘연지사종(鐘)’을 시민들이 직접 나서 환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 진주 연지사종 환수 국민운동(국민운동)은 시민 대표 50명으로 구성한 ‘국민운동은 연지사종 환수요구서 전달 추진위원회’가 오는 3월 18~20일 일본 쓰루가(敦賀)시 죠구신사(常宮神社)를 방문해 환수 요구를 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혀다.

환수요구서에 따르면 연지사종은 통일신라시대 만든 유물로 진주 연지사에서 보관했으나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이 함락되면서 약탈당했다.

높이 111㎝, 입지름 66㎝인 연지사종은 용통(勇筒)에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8년(833년)에 제작됐으며 통일신라 고유의 양식인 3단으로 파도무늬와 2개 당좌 2구의 비천상이 배치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일본은 지난 1952년 연지사종을 신국보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지에서도 연지사종이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지만 일본은 공개를 꺼리고 있다.

국민행동은 본격적인 일본 방문에 앞서 ‘해원의 울림’이란 문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일 간 신뢰회복이 우선이란 판단에서다.

또 일본 향토 사학자와 함께하는 연지사종 환수관련 야외좌담회도 연다. 국민행동은 오는 5월 진주에서 전국 문화재 환수연대를 출범하는 한편 시민대표단, 국민행동대표단, 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환수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외 중견 시인의 문화재 환수의 염원을 담은 시집도 발간해 한일 양국에 배포한다.  

국민행동은 연지사종을 민족의 혼을 되찾는 문화행동으로 보고 반환이 이뤄질 때까지 환수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한편 진주 지역 사학자와 시민으로 구성된 국민행동은 지난 2009년 1월 발족해, 한일 문화재교류대회를 여는 등 연지사종 되찾기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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