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식어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황복은 특히 1㎏당 4만 5000원으로 시중에서 양식어류 중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충남도 수산연구소)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충남도 수산연구소가 ‘황복 수정란 겨울철 부화’에 성공했다.

충남도 수산연구소(강선율 소장)는 “양식어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황복의 수정란을 겨울철에도 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지난달 15일 개발됐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상품성 있는 황복 생산에 필요한 기간을 단축해 양식어가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도 수산연구소는 현재 황복 자어 5만 마리를 생산‧사육 중이며, 수정란 50만립을 관리 중이다. 이번 기술은 환경 관리 등의 연구 과정을 통해 개발한 것으로, 특히 주목되는 것은 황복 수정란 부화시기를 자연산에 비해 3개월 앞당겼다는 점이다.

도 수산연구소 해수면개발과 유광열 씨는 “황복은 그동안 5월 중순쯤 부화하는 자연산 황복을 붙잡아 수정란을 채취했고 300g 규모의 상품성 있는 황복 생산을 위해서는 2년가량 소요됐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2월 중순 수정란을 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월동관리는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양식 기간은 수 개월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황복 치어를 겨울 뿐만 아니라 연중 시기에 관계없이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라며 “월동관리 기간 단축으로 연료비 등 관리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 수산연구소는 이번 기술을 통해 생산한 황복 자어를 5월 중 시험 분양할 계획이다. 또 효과 분석 등을 거쳐 분양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도 수산연구소는 앞으로 ▲황복 종묘 생산 안정화 기술 개발 ▲전용 배합사료 개발 ▲친환경 황복 양식 대량 생산기술 개발 ▲유통‧수출 전략 마련 등을 통해 황복을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도 수산연구소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 주관 수산실용화기술개발사업(황복의 친환경 양식 및 산업화 기술개발)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황복은 우리나라 서해 연안에만 서식하는 고부가가치 특산종으로 지난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 위기 어종으로 지정됐다.

‘죽음과도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맛’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황복은 특히 1㎏당 4만 5000원으로 시중에서 양식어류 중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