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대구교회 조영준 신부 인터뷰

▲ 대한성공회 대구교회 조영준 신부. ⓒ뉴스천지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등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한 대한성공회 대구교회 조영준 신부를 만났다. 조영준 신부는 먼저 악수를 청하며 소탈한 모습으로 웃어보였다. 올해 8월이 되면 조 신부가 부임한 지 1년이 된다고 한다. 그동안의 일들과 종교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성공회 대구교회에 부임한 지 1년 동안 중점을 둔 것은? 
교회에서 사회운동을 한다는 것은 교회의 영향력을 사회에 흘려보내는 것이다. 한 사람으로 인해 영향력이 흘러가진 않는다.

교회가 영향력을 키워나갈 때 거기서 흘러나가는 영향력이 커진다고 본다. 성공회 대구교회는 자체적인 역량을 키워 나가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교회는 지난 1년간 내실을 다져 규모가 갖춰지기 시작했다.

 

- 대한성공회는 어떤 종교인가?
성공회는 소위 말해 보수와 진보가 공존한다. 전통적 예배와 열광적이고 오픈된 예배가 모두 성공회 안에 있다. 한마디로 다양성의 연합이다. 한 쪽에서 본 것만 옳다고 얘기하지 말고 다양하게 봐야 한다.

성공회는 강력한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아닌 의회중심으로 교회가 뽑은 대표들에 의해 일이 처리된다. 다양함을 서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 우리 사회와 종교의 현실은? 
우리나라는 한 편에 서는 것만이 강요됐다. 분단이 되면서 좌파, 우파가 되었고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다양성보다는 서로 다르면 ‘틀리다’고 말하는 것이 체질화 됐다.

이런 현상은 기독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장로교는 한 공동체인데 유독 한국에서만 교단의 분열이 치열하게 일어난다. 우리나라는 일제시대 이후부터 선택에 대한 강요된 논리들로 편 가르기가 된 것이 안타깝다. 

 

- 종교 간의 상생이란? 
지역 안에서의 공통적인 과제들, 사회차원에서의 협력을 구하는 것은 선한 목표 아래 서로를 인정한다. 하지만 구원의 차원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 범종교적 신문인 천지일보에 대해 바라는 점 
언론이 갈라져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시점에서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언론이 필요하다. 천지일보가 그 역할을 감당해 줬으면 좋겠다.

언론만 바뀌어도 사회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사회든 종교든 다양하게 이야기 할 수 있고 사실 그대로를 전하는 객관적인 신문, 부정적인 것보다 좋은 얘길 많이 해서 용기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신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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