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국불교 염불종 총무원장 김원광(원광사 주지)스님 인터뷰

▲ 보국불교 염불종 총무원장 김원광(원광사 주지) 스님. ⓒ뉴스천지

한국불교와 사회, 나아가 종교와 사회가 상생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발걸음을 다시 떼는 보국불교 염불종을 찾았다.

대전시 동구 판암동에 위치한 총본산 원광사에서 김원광(주지) 총무원장 스님을 만날 수 있었다. 스님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27개 종단 중 최연소로 총무원장직을 맡고 있다.

염불(念佛)의 뜻

나라를 돕는 부처의 종교라는 보국불교의 염불종. 그 유래를 들어봤다. 스님의 말에 따르면 부처가 살아있을 당시 후대 3천 년에 대한 예언을 했고, ‘마지막 천 년이 지나면 부처의 법은 사라지고 도리어 부처의 이름만 팔아 먹는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 시대가 되면 경전만을 외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를 가든 마음에 늘 부처를 모시고 사는 것이 필요할 것이기에 생각 念, 부처 佛을 써 염불종이 창시됐다.

원광스님은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종교생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모든 종교가 그 종교에서 말하는 대로 생활만 한다면 사회가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죄를 짓고도 교묘히 빠져나가는 정치인들을 사례로 들며 우리 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직분에 집착하면 수행에 방해

염불종의 1~4대까지 총무원장을 맡았던 이청봉 대종사 스님을 봉양했던 원광스님은 종단 큰스님들의 잇따른 열반으로 다소 젊은 나이에 한 종단의 총무원장이 됐다.

세상에서는 한 조직의 대표를 서로 맡으려고 혈안이지만 원광스님은 사뭇 태도가 다르다. 스님은 “한 번 사람이 깨달음을 얻으면 그 깨달음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깨닫고 나면 마(魔)가 뒤따르게 되는데 이 직분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언제든지 능력이 있는 선지식이 나타나면 자리를 물려줄 수 있다”며 몸소 실천할 의향을 내비쳤다.

원광스님은 직분을 얻기 전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깨달음을 얻고 너무 좋아서 세상과 단절했었지요. 하지만 보살님들의 삶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드리려고 하니 다시 세상을 알아야 했습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종교는 많지만 사람들이 종교에서 안식을 얻지 못해서 자살률이 늘어가고 있다”며 “학교나 종교에서 배운 대로 좋은 일 하면 잘 살아야 하는데 남을 골탕 먹여야 잘 사는 세상이 됐다”고 한탄했다.

보국불교 염불종 김원광 총무원장 스님. ⓒ뉴스천지

싸우지만 발전되고 있는 한국종교

김원광 총무원장의 한국불교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했다. 늘 다투는 모습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종교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종교가 꽃을 피우는 것은 우리나라다”며 서로 공존해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로 싸우고 아픔과 진통을 겪으면서 법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세계의 어느 종교보다도 우리나라 종교는 발전됐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그는 종파가 아무리 많아도 ‘일불제자’라며 “내가 하면 정통이고 남이 하면 이단”이라는 의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의 통일이 사회 안정에 기여할 것

종교가 발전했다고는 하나 한국종교가 사회에 본이 되는 모습보다 어지러운 모습을 더 많이 보인 것에는 극약의 처방을 내렸다. 스님은 “바보 같고 미련해 보이고 황당하겠지만 어떤 초인(선지식인)이 나타나서 모든 종교가 귀의해야 한다”며 어지럽고 무지해서 난무한 종교가 하나로 뭉쳐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종파가 많이 갈리고 흩어져 있는 것은 다시 모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하나로 뭉치는 사상이 없어서 우리사회가 혼란한 것”이라며 사회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종교적 사상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김원광 총무원장은 종교인이 수행을 할 때는 자신과의 씨름을 하고 사회에서는 종교인으로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함을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스님의 조언대로 바람직한 종교인의 모습을 갖춰 사회까지 변화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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