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이크시티연맹 정준 사무총장 인터뷰

“홍보의 비밀? 아이디어와 신념 있음 다 되지!” 

▲ 정준 세계와이크시티연맹 사무총장. ⓒ뉴스천지

녹색 스포츠의 대명사가 된 ‘자전거 타기’ 바람이 국가뿐 아니라 시민단체에서도 활발하게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세워 전국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고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 강화를 위한 시설 설치도 추진 중에 있다.

이같이 국가적인 움직임에 이어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동시에 장려하는 ‘세계와이크(walk+bike)시티연맹’의 정준 사무총장을 30일 서울광장에서 만났다.

정준 사무총장은 30℃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 옷을 입고 서울광장의 푸른 잔디밭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 서울광장에 나온 시민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학이 날개를 펼치듯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오늘 인터뷰에 학의 모습을 하고 오셨는데 학과 자전거는 어떤 상관이 있나.

▲ 정준 사무총장은 와이크맨’ 의상을 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뉴스천지

와이크시티연맹은 학송회와 함께한다. 학송회는 학과 소나무를 사랑하는 모임으로, 국조와 국목을 각각 학과 소나무로 선정하기 위해 세워졌다. 사실 지자체도 대표하는 새와 나무가 있는데 나라를 대표하는 새와 나무가 없다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한다.

국조와 국목으로 학과 소나무를 추천하는 이유는 그 두 가지가 모두 선비의 기상과 정신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는 너무나 혼탁해져 있다. 학과 소나무를 비롯해 맑고 푸른 문화운동을 펼칠 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녹색운동도 함께 해나가고자 학의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왔다.

(사)세계걷기운동본부와 와이크시티연맹과의 관계는.

사단법인 세계걷기운동본부는 걷기운동의 확산을 위해 2007년 조직됐다. 그 해 서울시 마포구와 은평구에서 걷기운동 첫 행사를 가졌고, 다음해인 2008년에는 16개 도시가 동참해 8배 이상의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작년 고(故) 박세직 총재와 함께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만나게 됐는데 반 총장이 걷기운동에 친환경적인 테마도 첨가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자전거 타기’ 운동도 함께 펼치게 됐다. 그래서 걷기(walk)와 자전거타기(bike)의 합성어인 ‘와이크시티연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러개의 직함으로 활발한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언제 보람을 느끼는가.

▲ 학 옷을 입은 정준 사무총장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뉴스천지

현재 학송회, 세계걷기운동본부, 와이크시티연맹 모두 본부장으로 있다. 원래는 무명의 소설가요, 작곡가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친환경적인 녹색 문화운동을 펼치게 됐다. 

한번은 어떤 행사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는데 내가 홍보대사가 된 후 전년도보다 100만 명의 관광객이 더 모인 적이 있었다.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인데 결국 해내고 나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고 성취감을 느꼈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문화운동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추진할 수 있는 신념만 있으면 만들어 낼 수 있다. 학송회, 세계걷기운동본부, 와이크시티뱅크 등 모두 혼자 발로 뛰어 사람들을 모았다. 명분이 좋고 순수하니까 사람들이 많은 호응을 해준 것 같다.

10년 동안 여러 문화운동을 추진하면서 얻은 결론은 ‘하면 다 되지. 왜 안 돼?’이다. 사람들은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말하지만 하면 다 된다.


앞으로 와이크시티연맹의 비전은.

올해 목표는 국내 자전거 도시 연맹을 만드는 것이고 내년은 자매결연을 맺은 외국 도시들과 연맹하는 것이다. 특히 내년 세계자전거의 날은  2010년 10월 10일 10시로 바퀴를 상징하는 동그라미가 4개인 뜻 깊은 날이다. 내년 세계자전거의 날엔 유엔본부 앞에서 세계 자전거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이 목표다.   

또 자전거전용도로 건설이 국토해양부가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학술세미나, 공청회 등을 열어 더욱 안전한 길을 만드는 데 의견을 제시하고, 녹지 공간을 많이 확보해 맑은 공기 속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정부에 평화적인 요구도 해 나갈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신호를 지키지 않거나 자세가 바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시민들을 위한 캠페인도 펼칠 것이다. 

또한 개개인이 친환경이 될 수 있도록 점진적인 운동도 펼쳐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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