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원봉사협의회 이제훈 상임대표 인터뷰

▲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이제훈 상임대표. ⓒ뉴스천지
“퇴임하면서 사회를 위해 자원봉사운동에 헌신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보면 퇴임사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자원봉사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이하 한봉협) 이제훈 상임대표는 이태원 한남빌딩 한국BBB운동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자원봉사 전도사’라고 소개했다.

전 중앙일보 사장을 역임한 그가 퇴임할 때 다짐했던 자원봉사에 대한 계획을 실천해나가는 모습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상임대표는 중앙일보 부사장 시절 신문사에서 추진하는 자원봉사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가 2002년 월드컵 때 외국인을 위해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BBB운동과의 만남이 계기가 돼 자원봉사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자원봉사운동은 현재 그를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어린이재단 이사장, 한국BBB운동 회장 등 다양한 NGO 자원봉사단체의 리더로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하고 있다.

이 상임대표는 자원봉사운동에 대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라며 “사회공동체의식이 정착화 돼서 어려운 이웃이나 소외계층을 따뜻하게 이끌어 주는 문화가 형성되면 사회적 갈등이 해소되고 좋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 위기로 인해 자원봉사에 대한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서로 나눠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서로 격려하면서 도움과 나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상임대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사회의 도덕적 의무를 수행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것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가장 바람직한 자원봉사운동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블리스들이 단순히 물질 기부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재능을 함께 펼쳐 어려운 소외계층을 보듬고 희망과 변화를 주는 데까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원봉사의 발전적 방향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민간중심의 자원봉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발언했다. 정부나 지방자치제가 앞장서면 자원봉사정신이 훼손되기 때문에 사회변화를 이끄는 시민운동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이 상임대표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이 상임대표는 한봉협의 역할수행을 위한 자원봉사 홍보 조사 연구 상설교육시스템 구축, 풀뿌리 자원봉사단체 및 자원봉사 포럼 학회 등 육성 지원, 자원봉사회관 마련 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이 상임대표는 “민간중심의 자원봉사운동이 보편화 되지 않은 가장 큰 요인으로 안정적인 재정확보가 뒷받침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민간주도 자원봉사운동의 구심체’란 비전 아래 우선은 한봉협의 재정확보와 민간주도의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법 개정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자원봉사는 사회복지와는 달리 구체적인 지원대상이 없는 데다 순수성이라는 특징으로 정부의 지원 없이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이에 한봉협은 순수성과 자발성을 지키는 민간주도의 자원봉사를 이끌기 위해 자원봉사 발전기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상임대표를 비롯한 10명의 공동대표들이 재계 등을 찾아 모금운동에 직접 나서고 있으며, 삼성은 5억 원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특히 이 상임대표는 “한봉협은 131개 민간 자원봉사계 대표기구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한봉협의 당면과제로 이 상임대표는 ▲자원봉사운동의 민간주도 확립 ▲범국민적 홍보 강화 ▲풀뿌리 자원봉사단체 지원 ▲자원봉사 교육시스템의 구축 ▲운영기반 구축과 조직 역량강화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상임대표는 “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순수성과 자발성을 갖춘 100% 민간중심의 자원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일에 한국자원봉사협의회의 사명과 역할을 감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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