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동의보감에 수록된 희귀 약용버섯인 저령과 죽령(뇌환)이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종의 생물표본을 확보함과 동시에 버섯균을 분리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번 발견은 고서의 기록으로만 내려오던 희귀한 우리 토종 자원을 확인했다는 학술적·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특히, 최근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시점에서 더욱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저령과 죽령.

농촌진흥청은 국내 토종 유전자원을 수집해 보존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제주도 한라산에서 저령을, 경북 영덕에서 죽령을 발견해 수집했다. 이에 농촌진흥청 버섯분류 전문가인 석순자 박사가 동정해 저령과 죽령임을 확인했다.

저령은 갈참나무 뿌리에서 발견, 지상부가 전형적인 버섯 형태를 갖추고 있고 땅속에 균핵(버섯 균사의 덩어리)을 지니고 있다. 죽령은 주로 대나무의 썩은 뿌리에 자생하는 직경 1~4㎝의 균핵을 형성하는 담자균 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저령과 죽령은 지금까지 인공재배가 되지 않아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에 농촌진흥청에서 분리한 버섯 균주들을 활용해 대량 생산을 위한 인공 재배법을 개발하는 한편, 약리성분을 구명해 고부가 천연의약신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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