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법에 따라 적법하게 재선거 치러야 한다” 

▲ 간담회로 진행된 총회실행위원회 모임을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진행하고 있다.

감독회장 재선거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르 찾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는 13일 오후 총회실행부위원회를 갖고 감독회장 선거 문제 등 교단 현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모임의 적법성 논란에 부딪혀 해법을 찾지 못한 가운데 간담회로 끝났다.

일부 참석자들은 지난해 총회가 개회도 하지 못한 채 신경하 감독회장의 “무기한 연기”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라며 총회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실행위원회 소집은 적법하지 못하다면서 모임의 적법성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이규학 감독은 “지난달 24일 열린 임시감독회의에서 감리교 현안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실행위원회 모임을 갖게 됐다”고 모임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규학 감독은 “고통스럽다. 기왕 우리가 이렇게 모였으니 오늘 우리 모임을 간담회로 하고 결의는 못하더라도 재선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 참석한 실행위원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간담회로 진행된 이날 모임 서두에 이규학 감독은 “갈등만 증폭되는 상황에서 감리교회가 총회를 열 수 있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며 “우리의 자존심이 바닥까지 내려갔다.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은 우리가 스스로 우리 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임영훈(서울남연회) 감독은 “총회를 열어 젊은이들의 소리도 들어야 한다. 총회를 통하지 않고서 재선거를 치르면 갈등의 불씨만 지피게 된다”며 총회를 우선 열자고 의견을 제안했다. 하지만 다수의 위원들이 총회 소집을 반대하며 충돌이 일어났다.

원형수 목사는 “법에 위임 받은 권한이기에 직무대행이 공정하고 흠 없는 방법을 찾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선거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명구 감독도 “재선거 문제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에게 위임해서 처리하자. 잡음이 없으려면 법에서 허락된 뜻대로 따라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관계자 수십 명이 회의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개혁총회를 촉구했다. 전감목 관계자는 “행정총회와 재선거는 감리교 전체의 의견을 모을 수 없다.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개혁총회를 즉각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감독회장 재선거 문제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총회실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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