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첨복단지 유치지 발표를 들은 직후 굳은 표정의 홍성표 회장. ⓒ뉴스천지

대전사랑시민협의회(홍성표 회장)는 첨복단지유치지 대구 신서·충북 오송 결정에 항의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135개 대전지역 시민단체의 한목소리를 모은 성명서는 충북 오송의 입지지 결정은 대구를 뽑기 위한 ‘들러리’였다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첨복단지 유치지 준비 자료제출에서 결정되기까지의 전 과정의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이미 대전지역은 유치후보지 자료제출 기한이 연장되고, 모 지역의 서류가 미비해 보완해서 제출하라고 했을 당시부터 정치적 입김을 우려하고 있었다.

대전사랑시민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5가지를 요구했다. 5가지의 내용을 간추리면 ▲입지선정과 관련한 평가위원선정 과정, 복수로 지정한 이유 등 자료 전면 공개 ▲대덕특구에 대한 특단의 대책 ▲지역정치권의 한나라당 당적 포기와 사죄 ▲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지의 신속한 산업단지 조성 ▲150만 시민 중 125만 명의 시민이 서명한 의료복합단지 조성의 염원에 대한 대전시의 후속대책 마련이다.

성명서 전문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에 대한 성 명 서
- 첨단의료복합단지 정치적 결정, 150만 대전시민은 분노한다 -

대전은 그동안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명분으로 혁신도시, 기업도시, 국책사업 선정 등에서 계속 소외되어 왔는데 행정수도는커녕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이 고장에는 다른 현안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정치권을 보면서 대전사랑시민협의회 135개 단체 40만 회원일동은 어떠한 말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이번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의 부당성을 강력히 규탄한다.

최적의 인프라를 갖춘 대전이 공모라는 이름으로 제외된 것에 대해 150만 대전시민은 지역차별과 대전 홀대에 대한 충격과 좌절감을 느끼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지난 35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많은 연구 성과를 창출해온 대덕특구가 정치적 결정에 의해 희생당했다는 사실은 국가적 이익에 전면적으로 반한 명백한 오판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천명하는 바이다.

5대 글로벌 의료강국을 위해 집적화된 단지를 한곳으로 조성하겠다고 공모를 해놓고, 발표직전에 이미 혁신 도시로 선정된 대구, 복지부 선정 생명과학단지인 오송 두 곳으로 분산해서 발표하는 일관성 없는 정책을 도대체 의료산업육성 의지가 있다고 믿을 국민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정부의 어떠한 정책도 신뢰할 수 없기에 정부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바이며, 또한 정치적 결정에 의해 결과를 미리 준비해놓고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힘 없는 지자체 간의 소모적 경쟁이나 유발시키는 지금과 같은 국책사업 공모로 지역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제도는 즉각 철폐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동안 당연히 대전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시민과 더불어 유치운동을 펼쳐왔던 본 협의회에서는 대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첨복단지 선정 이상의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세워 가질 수 있도록 150만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책 강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정부와 정치권, 시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

一. 대구를 입지로 선정하기 위하여 오송을 들러리로 세워 모양세를 갖춘 금번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과 관련하여 평가위원선정 과정, 후보지를 단일지자체로 해놓고 연합지자체로 평가한 배경, 복수로 지정한 이유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자료를 전면 공개하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정부입장을 즉각 표명하라.

一. 이번 입지 결정을 빌미로 대덕특구에 대한 정부지원의 축소가 우려되는 바 그 어떤 연구역량의 유출도 우리는 반대하며 향후 국제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한다.

一. 지역정치권에서는 시민의 들끓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대형 현안사업들이 있을 때마다 화합하여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서로 책임을 떠밀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하여 각성하고 150만 시민에게 사죄는 뜻으로,

첫째, 시장, 시의원 구청장 등은 한나라당 당적을 포기하라.
둘째,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당 지역 책임자들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아니하고 당리당략에 매몰되어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고 공개 사과하라.
셋째, 시민단체들도 한목소리를 내는 데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했는지 맹성을 촉구한다.

一. 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지를 신속히 산업단지로 조성하여 연구단지의 직접화된 결과가 생산으로 이어져 정부지정 의료복합단지 이상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특성화 시키는 데 총력을 경주한다.

一. 대전시 당국은 150만 시민 중 125만 명의 시민이 서명하면서까지 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염원하고 갈망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납득할 수 있는 후속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시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 홍 성 표
외 135개 단체장 일동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