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의 매력에 빠진 데이비드 메이슨 교수 인터뷰

한국의 문화를 말하는 데 있어서 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동양경전, 성경 등 각 종교의 경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우리의 전통 샤머니즘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역사가 산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산인 것과 우리나라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도를 닦으러 산으로 간다는 말도 어색하지 않고, 불교의 사찰 등이 산에 있는 것은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산과 종교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많은 종교문화가 펼쳐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네 국토에 자리한 산에 오르면 산신을 모셨다는 사당들과 탱화 등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우리네 독특한 종교문화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산의 유래와 신화, 역사에 대해서 남다르게 연구한 학자가 있으니 바로 데이비드 메이슨 교수이다.

그는 산신과 관련된 우리의 전통문화를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수집한 사진자료와 연구한 자료를 책자로 발간하기도 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이방인이지만 그의 열정은 한국인을 능가한다. 현재 한국을 외국에 소개하기 위한 영문 웹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 메이슨 교수. ⓒ뉴스천지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중국의 문화와 종교에 관심이 많아 미시간대학교 시절에 중국에 관한 공부를 했다. 원래 중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그 당시 개방이 안 돼 홍콩으로 향한 그는  1982년 영어 교사를 하면서 홍콩, 필리핀, 타이완,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다. 그가 한국에 올 당시에는 한국을 소개하는 영문 자료가 많지 않아 한국이 더욱 신비롭게 여겨졌다고 한다.

한국에 와서 한 사찰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산신에 대해 연구하게 됐다고 말하는 그는 “어느 나라보다도 한국은 유독 명산 숭배의 전통만은 아직도 생활의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한국문화 중심에 산신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뿌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산신도는 한국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훌륭한 교량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관광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고, 한국의 관광 산업은 종교문화를 통해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자신처럼 외국인들이 산신도의 인간적이고 자연주의적인 상징들을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외국인들이 한국의 산신도에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태고의 신앙은 단순히 살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천해 발달했다. 또한 산신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중심에 있어 현 정부의 녹색성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산신’에서 한국의 문화적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북한에서는 현재까지도 산신제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로 내비쳤다.

데이비드 메이슨 교수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문화관광부에서 한국문화 안내가이드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강의까지 맡아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현재는 경희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문의) www.san-shi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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