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탐방-강릉](2)

▲ 단풍든 소금강. (사진제공: 강릉시청)

◆강릉,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곳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은 바로 동해안과 맞닿은 강릉이다. 이에 매년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수만 명의 인파가 강릉을 찾는다.

강릉은 바다와 강, 산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오죽헌(烏竹軒), 선교장(船橋莊) 등 고풍스러운 유적지도 있다.

볼거리가 다양한 강릉시는 강원도 백두대간 동쪽으로 영동지역 중앙에 위치했다. 서쪽으로는 태백산맥이 남북으로 길게 뻗었고 동쪽은 동해와 맞닿아 해양성 기후를 나타낸다. 또, 태백산맥 급경사면은 바다와 접해 있고 해안선을 따라 좁고 길게 뻗었다. 이러한 지형으로 위도에 비해 겨울철은 따뜻하고 여름철은 시원해 연기온 차이가 적은 편이다.

강릉시는 한민족(韓民族)의 뿌리가 되는 예맥족(濊貊族)이 살던 곳으로 고구려 미천왕 14년(313년)에 ‘하슬라’라고 불리었다.

그 후 신라 진흥왕 11년(550년)에 신라 소속이 됐으며 경덕왕 16년(757년)에 명주로, 고려 충열왕 34년(1308년)에 강릉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조선시대 태조 4년(1395년)에 강원도로 고종 33년(1896년)에 강릉군이 됐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1955년 강릉읍, 성덕면, 경포면을 합해 강릉시로 승격됐다.

▲ 경포해변. (사진제공: 강릉시청)

 

강릉의 변화는 지속된다. 올해부터 ‘소나무의 고향’이라는 뜻의 ‘솔향강릉’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에게 평안과 휴식을 주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를 표현한 것이다.

‘솔향’에서 알 수 있듯이 강릉은 친환경적 성장에도 주도적이다. 강릉시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도시로 선정돼 오는 2010년까지 유비쿼터스를 도입해 ‘유비쿼터스 경포’를 만들 예정이다.

‘유비쿼터스 경포’란 경포호와 경포해변 일대에서 시간이나 이용자나 수단에 제한 없이 자유로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제 경포를 찾는 관광객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돼 강릉시는 독특한 관광 요소를 갖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강릉에서 국제시장단회의와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 공동프로젝트로 오는 2012년 ‘세계무형문화축제’를 열 예정이다. ICN은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진흥을 위해 세계 지방정부 중심으로 만들어진 국제기구로 강릉시가 사무국과 대표를 맡고 있다.

◆유명한 모자(母子),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 허난설헌 생가. (사진제공: 강릉시청)

 

 

강릉은 신사임당, 율곡이이, 허난설헌, 허균, 김시습과 같은 역사적 인물을 많이 배출한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두 모자(母子)는 현재 각각 5만원권과 5천원권에 등장할 만큼 사람들에게 익숙한 역사 인물이다.

신사임당은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어 세종 때 유명화가 안견의 그림을 본받아 산수, 풀벌레, 포도, 매화와 같은 그림을 그렸다. 예술적 감각을 지닌 사임당은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현모양처(賢母良妻)로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유년시절을 강릉에서 보냈던 율곡이이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학자로 성장했다. 아홉 차례 과거(科擧)에 모두 장원급제(壯元及第)하고 퇴계이황과도 학문적 교류를 나누는 등 학문에 힘썼다.

모자는 효심(孝心)이 남달랐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사임당의 경우 어머니를 두고 떠나는 게 아쉬워 ‘유대관령망친정(踰大關嶺望親庭,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이란 한시를 대관령 마루턱에서 읊었다.

다섯 살이었던 율곡이이는 어머니 사임당이 아파 몸져 누워있자 집안사람들 몰래 외조부 사당에서 어머니 병환을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한 일화가 있다.

 

▲ 강릉시 전경. (사진제공: 강릉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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