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언론 속의 5.18, 그 현주소를 진단한다’ 세미나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적 역사로 볼 수 있는 ‘5.18 민주항쟁’이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져가는 추세를 보여 언론계가 ‘역사저널리즘’에 대한 성찰을 통해 5.18에 대해 재조명할 것을 제안했다.

▲ 발제에 나선 동의대 윤영태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25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주최한 ‘한국 언론 속의 5.18, 그 현주소를 진단한다’란 세미나를 통해 동의대학교 윤영태 교수는 2001년, 2005년, 2009년도 5개 일간지(조선·동아·한겨레·광주·부산)의 5.18관련 기사를 취합·분석했다.

윤 교수는 “2001년도를 시작해 2009년 5월까지 5개 일간지를 분석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5.18관련 기사량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론적·논리적인 역사내용 보단 감성적·행사성 보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윤 교수가 발제문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 5개 일간지가 5.18관련 기사를 약 10~30여건을 게재했고 2009년에 들어선 약 1~50여건 정도다.

2001년도 5.18관련기사는 5개사 일간지가 평균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반면 2009년도 5.18관련기사는 광주지역지인 광주일보가 49건을 게재했고 나머지 해당 신문들은 5.18을 주요 관심사로 다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 그는 “5.18관련기사의 중심 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5.18관련행사나 기념식이 대부분을 차지해 행사성 보도에 그쳐 역사를 바탕으로 한 전문성있는 역사저널리즘은 찾아보기 드물다”며 기사에 있어 역사의 진실을 논리적으로 조명하는 내용이 부족한 점을 꼬집어 말했다.

이는 비단 5.18기사뿐만 아니라 언론계를 통틀어 논란이 되는 역사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기자가 부족하다는 것에 대한 역설적인 비평으로도 볼 수 있다.

▲ 김옥렬 연구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세미나에 참석한 전 광주일보 기자출신인 전남대 언론홍보연구소 김옥렬 연구원은 “신문사에서 5.18전문기자로서의 활동은 자칫 기자 개인에게 특혜처럼 보여질 수도 있어 예민한 부분”이라며 “그러나 각 언론사마다 5.18을 다룰 수 있는 전문기자가 양성돼 역사저널리즘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광주대학교 류한호 교수는 5.18관련 내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미디어에 비춰지는 횟수가 줄어드는 점에 대해 “미디어와 5.18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며 시민들의 5.18의식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2009년 5.18관련 신문의 보도축소는 곧 한국사회가 5.18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축소보도가 언론 탓만은 아닌 것으로 말했다.

▲ 광주대 류한호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관련 단체와 시가 5.18의 의미계승보다는 볼거리와 오락에 치중한 이벤트성 행사에 치중해 5.18의 이미지를 가볍게 만들었고 이로인해 시민들과 언론의 5.18에 대한 의식이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발제에 나섰던 윤영태 교수는 “어쩌면 언론 스스로가 역사를 기록하는 사학과로 볼 수 있으니 언론인들이 먼저 역사인식을 통해 행사 중심이 아니라 전문적인 모습을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 각 신문들이 진정한 역사저널리즘을 발휘해 5.18에 대해 다뤄주길 당부했다.

이번 세미나는 윤영태 교수의 ‘5.18과 신문보도’ 외에 ‘5.18과 방송보도’ ‘5.18과 인터넷’이란 주제로 5.18 관련 실태와 미래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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