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향교 송윤복 전교 인터뷰

▲ 부산 동래향교의 송윤복 전교. ⓒ천지일보(뉴스천지)

동방에 있어 주요한 사상의 흐름은 ‘유·불·도’로 한국은 이 세 가지 사상적 요소를 모두 흡수·구비하여 발전시켜 왔다. 그 가운데 조선의 통치 이념이었던 유교사상은 우리의 민족정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교의 발자취를 따라 찾아간 부산의 동래향교에는 유교사상을 지키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송윤복 전교가 있었다.

500년 전 부산 동래에 자리잡은 여산 송 씨 문중. 이 유교 가문에서 송윤복 전교가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인의예지신’ 등 유교의 가르침 속에서 자라나 현재 향교에서 유교사상을 지키며 그것을 바탕으로 형성된 우리 전통문화를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향교에서 전파하고 있는 전통문화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성년례, 전통혼례, 기로연 등의 문화행사와 유교의 기본사상인 예의범절, 전통윤리도덕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송윤복 전교는 “어느 민족이든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나라의 전통문화가 존재한다”며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교란 향교에서 제사와 교육을 담당하며 향교를 지키고 보존하는 총 관리자로 유교를 부흥·발전시켜온 공자와 그 제자, 우리나라 현인들에 대한 제사를 주도해 지내는데 이를 ‘석전대제’라 한다.

송 전교는 “충(忠)·효(孝)·절(節)·의(義)의 윤리사상이 우리 조상들의 가르침이었고, 우리 문화와 사상 등 폭 넓게 유교의 영향을 미쳤다”며 “조상들의 삶 자체가 유교의 가르침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교가 종교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주장과 종교가 갖추어야 할 교주, 교단, 내세 관념 등이 없으므로 하나의 통치 사상에 불과하다고 보는 두 가지 측면의 주장이 존재한다.

그는 “유교가 신을 믿고 있는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은 내세세계가 아닌 현실세계에서 도덕을 통한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가르침이다.

그는 “우리나라에 수많은 종교가 있는데 유교를 종교 유무에 대한 관점보다는 그 속에 있는 장점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종교가 서로 내 것만 잘났다 하는 의식에서 벗어나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고 왕래하며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올바른 종교생활이 이뤄질 수 있다”고 하나 됨의 중요함을 나타냈다.

끝으로 송 전교는 “우리 모두가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함께 전통문화를 지켜 나가기를 소망했다.

반면 송 전교는 “무조건 전통문화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다양한 문화공간 안에서 우리의 것을 잃지 않고 함께 발전시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유교사상을 지키며 그 안에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문화와 풍습 등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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