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이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이 답답한 구조작업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사고 현장에 다녀온 가족이 “밤사이 생존자로부터 아직 배 안에 여러 명이 살아있다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는 소식을 전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체육관 여기저기에서 절규와 탄식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쪽에서는 “그런데 왜 구조를 안 하느냐. 살아있다는데 빨리 구출하지 않고 뭐 하는 거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실종된 단원고 2학년 2반 이혜경 양의 아버지 이중섭(56) 씨는 “빨리 구조하면 데리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핑계만 대면서 구조를 제대로 안 하고 있으니까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실종된 학생의 부모 A씨도 “밤이 되면 살아있을 가망성이 더 희박해지는데 밤 되기 전에 제발 좀 구조해 달라. 밤 되면 구조 작업도 더 힘들어진다. 살아있는 아이들 얼굴을 빨리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절규했다.

정치인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질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 B씨는 “정치인들이 와서 뒷짐만 지고 구경하듯이 보고 그냥 가버린다”며 “자기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그렇게 태평할 수 있는가”라며 질타했다.

실제 사고 현장을 다녀온 실종자 가족들은 100명이 넘는 구조 인원이 투입됐다는 언론 보도와는 달리 구조 인원은 7명 정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구조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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