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17일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의 전초기지인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를 언론에 공개하고 국내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중화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사진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주행 모습이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충전소 충분치 않고, 차값 비싸… 안전성 문제도 남아있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정부기관 등을 시작으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시작한다. 아직 충전소가 충분치 않고 가격도 비싸 일반인 보급은 이른 상태고, 정부의 안전성 점검도 남아있다.

현대차는 17일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의 전초기지인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를 언론에 공개하고 국내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친환경차 로드맵을 공개하고 오는 6월 광주광역시의 정부기관 등에 15대 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총 4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이산화탄소 같은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진정한 친환경차’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또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 차를 자체 시험한 결과 최고속도는 160㎞/h,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라고 밝혔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은 현재 1억 5000만 원으로 일반인이 구매하기에는 비싸다. 또 수소충전소는 이달 기준 전국에 11기 밖에 없다. 수소연료전치차의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이나 돼야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환경부가 2020년까지 수소충전소 10기, 2025년까지 200기를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곧바로 대중화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수소저장탱크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파열 시험, 극한 반복 가압 시험, 화염 시험, 총격 시험, 낙하시험 등 총 14개 항목의 내압용기(수소저장탱크) 인증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후방 및 측면 충돌 시험과 고전압, 수소 누출 등 13개 항목에 대해 안전성 인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인증은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자체 점검에 따른 것이라 정부나 민간 기관 등 타기관의 안전성 점검이 필요한 상태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자동차업체가 먼저 자체인증을 실시하고 이후에 정부가 점검하는 사후인증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업체가 차를 새로 내놓고 판매를 시작한 시점부터 정부가 점검을 실시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리콜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사후인증방식을 취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는 차량의 판매를 앞두고 사전 점검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후인증방식을 취해 차량이 시판된 후 문제가 있을 시 리콜조치를 한다”며 “사전인증을 실시할 경우 시간과 비용에 대한 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가 신차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에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안전 기준이 마련돼 있고, 이를 차량 제작 업체가 자체 점검을 통해 인증을 한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출시된 이후에 국토부가 안전 점검을 실시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는 소비자가 신차를 빨리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

▲ 현대차는 17일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의 전초기지인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를 언론에 공개하고 국내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중화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전지차 전용라인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 연료전지시스템이 장착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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