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촬영된 위성사진으로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의 서쪽 갱도에서 굴착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가 20일(현지시간) 자체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북위 38도'에 밝힌 보고서에서 "최근 촬영된 북한 핵과 미사일 실험장들의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사가 계속되고 북한이 핵이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준비하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출처:뉴시스)

38노스 “풍계리 움직임, 3차 핵실험 때보다 낮은 수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북한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는 현지시각으로 22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상업위성 사진을 토대로 “최근 언론의 추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기간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에 맞춰지고 있다”며 “가능성은 있지만 상업위성 사진 분석과 과거 핵실험에 대한 관찰 결과를 토대로 볼 때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 차량의 움직임과 목재 등을 반입하려는 활동이 포착되기는 하지만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당시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38노스는 “결론적으로 남쪽 갱도의 터널 입구에서 활동이 부쩍 증가했으나 과거 핵실험 준비상황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 같은 활동은 핵실험 준비의 초기단계이거나 겨울을 지나 (시설과 장비를) 유지보수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우리 국방부는 22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며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풍계리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풍계리 활동은 지지파 탐지 등 계측장비 설치,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 간 통신케이블 연결, 갱도 되메우기 등의 핵실험 징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실험장 주변과 핵실험을 통제하는 건물에 차량의 왕래가 잦아졌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은 북한이 핵실험을 기습 강행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보면서도 이런 동향이 기만전술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겨냥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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