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주교좌교회 윤종모 주교 인터뷰

▲ 대한성공회 주교좌교회 윤종모 주교. ⓒ천지일보(뉴스천지)

복잡한 사회 속에서 경쟁과 성공, 인관관계 갈등 등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육체적·정신적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영성의 길’을 제시한 사람이 있다.

그 길을 제시한 사람은 부산시 중앙동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주교좌교회 윤종모(60, 부산교구장) 주교다. 그는 ‘영성’과 ‘치유’를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를 만나 ‘성공회 신앙’과 ‘영성’에 대해 물었다.

윤종모 주교는 “우리는 인간의 본질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것을 창세기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며 “이 본질을 되찾고 깨닫기 위해 영성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주교는 정신없이 바쁜 사회생활 속 경쟁, 갈등, 상처 등의 문제로 인간성이 상실돼 인간의 본질인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영성훈련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영성훈련이란 묵상기도나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고 마음을 닦아 하나님의 영적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묵상기도나 명상을 통한 전통방식의 영성훈련에 상담심리학을 통한 영적 치유까지 가미된 것이 바로 윤종모 주교가 제시하는 훈련방식이다.

그는 “영성훈련의 방법은 예수기도, 향심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 영적독서, QT 등 다양하지만 그 본질은 명상에 있다”고 말했다.

윤 주교는 “명상을 통해 하나님의 영적 형상을 회복하면 고통, 아픔, 상처가 치유돼 참다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며 “목회자는 마음의 치유를 도와주지만 궁극적 치유는 구원에 있다”고 전했다.

윤 주교는 개신교에서 명상에 대한 단어 자체에 얽매여 온전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척과 비판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개신교가 교회 중심적, 자기중심적 사상에서 벗어나 타 종교도 인정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이 돼야 한다”며 “성숙되지 못하고 자기 것만 고집한다면 개신교는 점점 쇠퇴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가 말하는 성숙은 하나님의 형상을 올바로 깨닫는 것이다. 즉 성숙한 신앙인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를 일컫는다.

또 윤종모 주교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야지만 내 믿음과 신앙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 아닌지 묵상과 말씀을 통해 분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것은 곧 성공회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성공회는 중도에 하나님의 진리의 생명이 있다고 믿는다. 성공회와 다른 가치관일지라도 말씀과 이치에 벗어나지 않고 파괴적인 것이 아니면 존중하고 수용한다.

하지만 윤 주교는 “오늘날 현실은 힘의 득세에 따라 진리여부가 판단되는 잘못된 실태에 빠져있고, 성공회 또한 본래의 성질을 잃어가는 사람이 많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윤 주교는 “극단적인 것,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며 “중도를 통해 서로 포용하고 이해해 더불어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종모 주교는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영성의 길’이라는 주제로 총 4회에 걸쳐 강의를 하고 있으며, 부산에서 19일과 26일 두 차례 강의를 가질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