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돌선교회 유석렬 이사장 인터뷰

▲ 유석렬 모퉁이돌선교회 이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하나님의 잃어버린 양을 찾아, 예수를 믿지 않는 종족을 찾아, 그들을 위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사역을 평생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단체가 있다. 말씀에 의거한 민족통일과 세계복음화의 뜻을 둔 사람들이 모인 모퉁이돌선교회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서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란 목표만 생각하며, 중국과 북한을 중심으로 제한된 지역의 지하교회 사람들을 위해 성경을 배달하고 그들의 신앙성장을 돕는 일을 늘 기뻐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이가 있다.

북한만 40년 동안 연구했는가 하면 정부기관 국정원 소속으로 대북담당도 10년을 맡아 일한 바 있는 유석렬 이사장은 북한 정보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故 김대중 정권 이전까지 대북정세 상황을 설명하러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그가 북한 연구에 쏟은 평생에 가까운 시간을 북한선교를 위해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선교단체와 협력해 지하교회 사람들을 돕고 있다.

유 이사장을 통해 생생한 북한선교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 이사장은 지하교회에 대해 “일반적으로 카타콤과 같은 실제 지하에 세워진 교회만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북한정부가 인정한 지상교회가 아닌 몰래 숨어서 인정하지 않은 곳에서 예배드리는 모든 형태를 통틀어 지하교회라 한다”고 설명했다.

즉, 건물이나 십자가가 없는 것은 당연하고 골방이나 커튼을 치고 몰래 예배드리는 것은 물론 예수님 초림 때처럼 들녘이나 산속에서 네다섯 사람이 모여 잡담하듯이 정해진 형식이 없는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다. 경건하게 예배를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당국에 걸리면 그 즉시 처형당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신앙한다는 것 자체가 사도행전에 기록된 당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토록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은 곳인 북한에 세워진 대표적 지상교회인 봉수교회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봉수교회는 1988년 김일성 정부가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표면적으로나마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현 조그련(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 강영섭 목사를 세워 지어진 곳이다.

유 이사장이 소개하는 모퉁이돌선교회에서는 북한 현지인 중심으로 지도자 교육을 시켜 지하교회 목회자가 되게끔 양육한 후, 지하교회를 세워 함께 할 동역자를 찾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교회건물을 짓기보다는 영혼구원을 위해 성경을 배달 함으로써 하나님 말씀이 전파되도록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 나와 있는 수만 명의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신앙훈련을 시킨 후 은밀하게 비용을 주어 다시 돌려보내 지하교회 역할을 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베들레헴 프로젝트는 젊은 청년들만 집중적으로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1~2년 동안 직업교육과 신앙훈련을 시켜 북한으로 돌아가 지하교인이 되어 생활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 어른들은 베다니 프로젝트를 통해 집중적인 교육과 직업훈련을 시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후 돈을 주어 북으로 돌려보내 지하교회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끔 하고 있다.

“성경 통해 신앙 자라게 해주는 북한선교가 돼야”

▲ 유 이사장은 북한말로 기록된 두 가지 크기의 성경을 보여줬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유 이사장은 “북한에서는 읽고 묵상해야 할 성경이 없기 때문에 올바른 신앙을 가질 수 없어 제일 필요한 것이 성경이다”며 “1985년부터 시작해 북한에 성경을 전달하고 있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성경을 걸리지 않고 전달하는 방법도 다양했다. 그 중 하나가 조선족 상인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이들이 북에 들어가 누구든 만날 수 있는 점을 이용하여 이들을 전도하고 훈련시켜 직접 복음전도자의 역할과 함께 성경을 전달하는 방법을 택한다.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돈과 식량을 주고 성경배달을 부탁한다.

유 이사장은 우리가 흔히 보는 성경이지만 이를 어려워하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2~3년 동안의 작업을 통해 순수 북한말로 기록된 ‘새누리성경’을 펴내기도 했다. 이를 받아 본 북한 지하교인들이 굉장히 좋아한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꼈다는 말도 전했다.

▲ 4복음서 위주의 성경구절이 기록된 풍선에 헬륨가스를 넣어 북으로 날리는 복음풍선을 보여줬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무슨 방법을 쓰든 북한 주민들이 성경을 읽도록 해줘야겠단 생각으로 색다른 방법인 복음풍선을 날리는 방법을 소개했다.

보따리 모양의 풍선에 4복음서 위주의 성경구절을 새겨 헬륨가스를 넣은 후 남에서 북으로 바람이 특히 많이 부는 4월과 9월 비무장지대에서 공중에 날려 보낸다고 한다.

바람에 날려 보내기 전에 구멍을 뚫어 바람이 다 빠지면 주민이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작게 뚫으면 평양이나 함경북도 신천까지도 거뜬히 간다고 한다.

유 이사장은 “북한이 한때는 김대중 정권 당시 정부에 풍선을 날리지 말라는 연락도 와서 국정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그래도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보냈다”면서 “우리가 날리면 북한 군인은 수거하기에 바빴다”고 살짝 웃음을 띠었다.

이어 “수거하는 군인들은 이게 대체 뭔데 수거하라고 상부에서 지시하는지 궁금해서 수거하면서 읽어 보는가하면, 중간책임자는 상부에 내용을 요약해서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읽어 예수를 믿게 된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지하교인들이 수거할 경우에는 이것을 가지고 읽으면서 예배드린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현재 여러 단체나 교회에서도 북한에 식량보내기, 빵공장, 고아원, 학교 짓기, 금액지원 등의 구제를 통한 다양한 북한선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실제적으로 북한의 군사력 확장만 부추길 뿐”이라며 “성경을 통해 그들에게 신앙을 자라게 해주는 선교 방법이 북한 현 체제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유 이사장은 “차라리 지하교회를 위해 지원해준다면 얼마나 좋은 성과를 거뒀겠느냐”며 “사도행전 6장에도 선교와 구제가 다르다는 것이 분명 나와 있듯이 성경말씀에 의지하게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구제도 복음을 전하기 위한 목적이 돼야지 구제만 해놓고 선교했다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한국교회가 너무 조직화와 세속화가 됐다. 기복신앙 강조는 물론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타락했다”며 “성경말씀으로 다시 되돌아가야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다시 새로운 진로를 찾기 위해서는 신사참배부터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교회를 이끌고 왔던 것을 진실한 마음으로 통절한 회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교회 성도들에 대해서는 “성경에 밝은 지식을 갖추어 진리를 깨닫는 것이 우선이다”며 “말씀의 깊이를 깨닫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알고 믿어야지 무작정 열정만 가지고 하는 신앙이나 선교는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목회자든 성도든 성경 말씀을 통해 변화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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