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인터뷰

▲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제주도 관광객 600만 명 시대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다. 어떤 요인으로 가능했다고 보는가.

지금 제주에는 사상 최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500만을 넘어섰고, 지난해보다 한 달 앞선 결과로 11% 이상 증가추세입니다. 600만 명 목표는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라산 등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탐방과 제주올레걷기 등 녹색관광과 레저·스포츠, 휴양 등 일반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지난 6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등 10% 이상 늘어가는 외국인 관광객도 제주관광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제주 자체적으로는 관광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해소를 위해 정화활동을 활발히 추진중 입니다. 지난해는 음식·숙박·골프장·사설관광지·잠수함·해수욕장 등에서 1252개 업체가 자율적으로 가격인하(10~50%)에 참여해 효과도 큽니다.

친절운동도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 2008년 3만 5천 명에서 올해는 8월말 기준 6만 5천 명이 친절교육을 이수했습니다. 제주기점 운항편수도 국내선은 7월 8425편에서 8월 9205편으로 증가했고, 국제선 운항편수도 7월 439편에서 8월 467편으로 증가했습니다. 제주관광 상승세는 이처럼 여러 복합요인이 작용한 데 기인합니다.


◆앞으로의 제주도 정책 방향 및 비전은.

제주특별자치도가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특별자치도에 걸맞게 정말 특별하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오는 정기국회에 상정될 예정인 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 핵심과제들이 통과돼야 합니다. 주요 과제는 국세자율권 부여, 관광객 전용카지노 도입, 투자개방형 병원 허용, 자치재정권 강화, 녹색성장산업 육성 등이 포함됐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제도와 권한의 확보, 그리고 핵심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 국제자유도시들과 경쟁하려면 그에 합당하게 파격적인 자치권과 규제권한이 제주에 완전하게 이양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시아 최고의 국제자유도시가 되기 위한 국책사업들도 적극 추진되고 있습니다. 관광, 교육, 의료, 청정 1차 산업 그리고 첨단산업 분야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입니다.


◆올해 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등재됐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제주가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은 있었지만, 자연유산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연유산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76번째로 자연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운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주는 세계자연유산이라는 국제적 브랜드를 획득했습니다. 월드컵과 올림픽은 홍보효과가 단 몇 년입니다. 그러나 세계유산은 관리만 잘하면 수백 년 이어지는 것입니다.

홍보효과도 수조 원 이상이라는 잠정 분석도 있습니다. 베트남 하롱베이의 경우에는 자연유산 등재 이후 23만 명이던 관광객이 10년 사이 150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제주관광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됩니다. 현재 530만 명 수준에서 조기에 1천만 명 관광객 시대를 여는 데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큰 호재입니다. 또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제주도가 우리나라 혹은 세계에서 어떻게 인정받기를 원하는가.

제주의 비전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제자유도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제주는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과 세계자연유산에 빛나는 경쟁력, 다양한 IT·BT 인프라가 큰 장점입니다.

이것을 관광·교육·의료·친환경 첨단산업 등 핵심산업과 연계해서 발전시킨다면 동북아의 진주로서 제주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