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소액결제 비중 증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2분기 카드 씀씀이가 세월호 참사 여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카드승인금액은 총 142조 3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 4200억 원(4.7%) 증가했다. 애초 전반적인 경기회복 추세와 5·6월 황금연휴 효과로 카드승인금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 자제 분위기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분기 카드승인금액 증가율(4.7%)은 지난해(4.7%)와 같은 수준이고, 지난 1분기(6.2%)에 비해서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7조 56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00억 원(1.8%)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9조 900억 원으로 1조 6600억 원(22.3%)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신용카드보다 훨씬 컸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2.9%) 대비 하락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11.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승인금액 비중도 신용카드(80.2%)의 경우 전년 동월(82.9%) 대비 2.7%p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는 2.7%p 증가해 20%대에 육박하는 등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체크카드 사용 1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2만 4910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카드결제의 소액화가 지속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5월 편의점 소매판매액 대비 카드사용 점유율은 50.2%로 처음으로 50%를 웃돌았다. 소액결제 위주인 편의점 업종의 2분기 카드승인금액 증가율(27.3%)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카드사용 점유율도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슈퍼마켓 소매판매액 대비 카드사용 점유율(68.8%)도 70%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업종별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레져 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4조 3300억 원으로 연휴효과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425억 원(-1.0%) 감소했다. 이는 전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4.7%)보다도 낮은 수치다. 유통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9조 9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6200억 원(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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