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해 말 KB국민·롯데·농협카드에서 대규모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건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소홀과 관리감독 부실이 원인이 됐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감사원은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감사한 결과, 금감원은 지난 2012년 농협은행 검사 당시 농협이 위탁 외부업체에 변환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검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롯데카드 종합검사에서는 용역업체에 개인정보를 변환해 제공하는지 검사해야 하지만, 검사인력 및 기간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금감원의 이 같은 안일한 업무처리로 지난 2011년 3월부터 3년간 농협과 롯데카드 등 4개 금융기관에서만 450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금융위 역시 지난 2012년 62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금융권 개인정보 수집·이용실태에 대한 종합점검’을 하면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 문제점을 파악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제도개선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문제를 발견하고서도 검사 업무를 태만히 해 대규모 정보유출의 빌미를 제공한 금감원 직원 2명에 대해 문책을 요구하고, 향후 금융사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검사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금감원장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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