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예방접종 조기 완료, 중증환자 비상대응 강화

▲ 박하정 보건의료정책실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종플루의 국가 전염병 재난단계가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종플루 전염병 위기단계를 3일부터 현행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행정안전부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재난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대책본부가 발족하고, 가능한 모든 행정력이 동원된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특히 인플루엔자 유행지수(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분율, ILI)가 10월 셋째 주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인 17.6을 넘어서 20.29를 기록하는 등 계속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4~5주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하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학생들에 대한 신종플루 학교 예방접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12월 초까지 총력 대응함으로써 신종플루 유행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2일 개최된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전염병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정책실장은 “하지만 현재에도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대책과 사회적 차단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심각단계 격상으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특별한 큰 변동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초 학교 예방접종이 11일 시작해 6주(9세 이상 대상)간에 걸쳐서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1~2주 단축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백신접종 주된 감염원이 학생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예방접종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4~5주 안에 접종을 끝내며 기존에 확보된 의사 인력 945명 외에 군의관 등을 추가로 의료 인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제는 연말까지 약 1100만 명(전 국민의 20% 이상)분이 공급될 예정이며, 의료단체와 협력을 강화해 학교접종의 효과가 나타나는 12월까지 적극적으로 투여될 예정이다.

또한 시·도, 시·군·구도 지역별 대책본부가 구성돼 상시 가동된다.

시·도 대책본부는 지역별 환자 예측에 따른 입원병상 및 중환자실 확보 등 의료자원 동원을 위한 행정 지원에 주력하고, 시·군·구 보건소는 예방접종과 항바이러스제 공급 등 의료대응과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중증환자 진료를 위해서는 거점병원의 입원 병상과 중환자 병상을 최대한 활용해 거점병원을 입원중심 기능으로 전환한다.

거점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것에 대해 박 정책실장은 “일반적인 발열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거점병원보다 동네병원을 방문하기를 권한다”며 “거점병원은 중증환자나 입원환자 위주로 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입원병상 추가 확보는 기존 472개 치료거점병원 입원병상 8986개와 중환자 병상 441개를 활용하고, 유행 정점 시에는 거점병원 중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 260개를 중심으로 추가 입원 및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병상이 부족할 시에는 거점병원 외 전 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의 병상을 단계적으로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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