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간 퇴직검사, 절반이 ‘삼성맨’

이춘석 의원 “이해관계 자세히 심사할 필요 있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최근 2년간 현직에서 물러나 대기업에 재취업한 검사들 가운데 절반이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이 법무부와 검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퇴직한 검사들 가운데 일반 업체에 취직한 이들은 총 10명이다.

이들 중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 또는 간부로 취업한 검사는 5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서울중앙지검 출신 전직 검사를 상무로 앉히는 등 모두 3명을 전무, 상무, 부장으로 잇따라 영입했다. 삼성물산은 상무로 1명, 삼성에버랜드는 부장으로 1명을 채용했다.

같은 기간 한라건설·포스코·삼환기업 등 다른 대기업에도 검사 출신이 1명씩 입사했다. 고려아연과 한국카본은 검사장에서 퇴직한 인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일부 취업이 제한되는 업체로 이직하는 검사에 대해서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통보하고 나머지 일반 업체에 재취업할 경우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 이들 10명은 공직자윤리법 17조에 따라 취업에 제한을 받는 퇴직공직자로 모두 검찰의 취업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