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 본격 가동
대형 사이즈 집중… 2016년 月12만장 양산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기반으로 대만의 이노룩스에 내줬던 울트라HD(UHD) 패널 선두 자리를 되찾고, 글로벌 1위까지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디스플레이차이나 준공식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CD패널부터 모듈 생산까지 완벽한 중국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세계 최대 LCD TV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실하게 끌어올려 글로벌 1등 체계를 굳힐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만의 생산노하우와 경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자료제공: 디스플레이서치)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3대 도시인 광둥성 광저우에 12만㎡(축구장 20개 크기) 규모의 8.5세대 LCD 패널 공장을 완공하고 이를 기념해 1일 준공식을 진행했다. 전체 부지만 해도 33만㎡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첫 해외 패널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에서 55인치, 49인치, 42인치 등 대형 TV용 패널을 생산한다. 가장 큰 TV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40인치 이상의 대형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고려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또한 이 공장에서 생산된 LCD패널은 바로 옆에 있는 중국 최대 TV세트업체인 스카이워스를 통해 TV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에서 패널을 생산할 경우 경기 파주에서 생산된 LG디스플레이 패널을 LG전자 TV 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로 보내 생산하게 된다. 하지만 중국 광저우에서는 인접한 스카이워스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물류비용 절감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부품에서 패널, 모듈까지 일괄생산이 가능하다. 중국 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에 대한 부담 또한 줄어든다. 회사는 이런 강점들을 살려 경쟁이 치열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공장은 이미 7월부터 가동됐으며 현재는 월 6만 장이 양산된다. 이는 국내 공장의 수율보다 1~2% 모자란 정도다. 회사는 2016년까지 월 12만 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D의 광저우 공장 가동이 대형 LCD 시장의 공급과잉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한 사장은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도 늘어나 수급의 균형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시켰다.

그는 “(중국 LCD 패널) 공급이 늘겠지만 공급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평균 TV 사이즈도 커지고 있고, 우려하는 만큼 공급이 넘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국내 OLED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줄어드는 LCD 패널 생산량을 중국에서 채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 사장은 “3분기, 4분기 시장도 괜찮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하반기를 전망했다. 그는 “예전에는 높은 수익을 냈다가 다음 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시장 변화에 따라 수익의 변화(크리스탈 사이클)가 심했지만 제품 차별화를 통해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자료제공: LG디스플레이)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