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역사재단과 동아시아사연구포럼이 공동주최한 ‘동아시아 국제학술회의’가 6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본 동아시아세계의 아이덴티티와 다양성’이란 주제로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ㆍ중ㆍ일 3국의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아시아의 정체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과 동아시아사연구포럼(운영위원장 이태진)이 공동 주최한 동아시아 국제학술회의가 6일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이틀에 걸쳐 ‘역사적 관점에서 본 동아시아세계의 아이덴티티와 다양성’이란 주제로 열렸다.

정재정 이사장은 이번 국제학술회의에 대해 “동아시아를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려는 논의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나 정작 ‘동아시아 세계’가 무엇인지, 그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 뚜렷이 정리된 바가 없었다”며 “이번에 ‘동아시아 세계’의 정체성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핑(步平)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장은 기조발표에서 “동아시아에 유럽과 같은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역사적 기반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일치된 인식을 보인다”며 그 예로 ‘한자 문화’와 ‘유교 문화’를 꼽았다.

그러나 부핑 소장은 이러한 역사적 기반에도 불구하고 “한ㆍ중ㆍ일 사이에는 역사 인식, 교과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의 문제를 놓고 정치적·감정적 틈이 남아 있어 공동체 의식의 싹을 짓밟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경을 뛰어넘는 역사적 인식의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 키무라 나오야. ⓒ천지일보(뉴스천지)
첫날 오전 강연에 나선 키무라 나오야 씨는 “일본의 현재 인식과 역사 인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일본이 예전처럼 미국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인식에 있어서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정권교체로 출범한 하토야마 내각이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제창하여 2009년 10월 개최한 일본·중국·한국의 정상 회담에서도 이에 대해 논의했다”며 동아시아 연대가 시대적 흐름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ㆍ중ㆍ일 관련분야 연구자들은 이틀 동안 ▲동아시아 세계에 대한 인식과 그 다양성 ▲동아시아의 다문화주의:담론과 정책 ▲동아시아의 역내 이동과 아이덴티티 ▲역사기억과 해석 ▲사회변동과 아이덴티티 ▲전쟁, 식민 경험과 정체성 형성 ▲초월하는 동아시아와 아이덴티티 등 총 4개 세션, 7개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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