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ITU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된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왼쪽에서 두번째)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고위선출직 진출 한국인 첫 사례
글로벌 표준 실질적 결정권한 가져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이재섭 카이스트 연구위원이 국내 최초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ITU 표준화 총국장직에 당선됐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재섭 연구위원은 이날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 고위선출직 선거에서 표준화 총국장직에 선출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1952년 ITU 가입 이래 고위선출직에 진출하는 국내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

ITU 고위선출직은 사무총장, 사무차장, 3개(전파통신, 표준, 개발)부문 국장으로, 4년 마다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에서 193개 회원국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이번 ITU 표준화총국장 선거는 튀니지, 터키와 함께 입후보해 193개국 회원국 중 169개국이 투표했다. 이재섭 교수는 1차 투표에서 과반(85표)을 넘는 87표를 득표해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됐다. 터키가 32표, 튀니지가 50표를 얻었으며 무효, 기권은 없었다.

ITU 표준화총국장은 ITU 표준화 부문의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차세대 정보통신, 인터넷 정책 등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기술과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직위다.

이재섭 교수는 2015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ITU 표준화 총국장직을 수행한다. 본인이 원하면 1차에 한해 연임을 할 수 있어 최장 8년간 표준화 총국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재섭 교수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국제표준화 활동이 미미했던 80년대 ITU 표준화 활동을 개척했으며 2001년부터 ITU 표준화 연구반의 의장 및 부의장직을 수행하는 등 지난 27년간 글로벌 표준정책 결정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부와 외교부는 “이번 당선은 ITU 가입 60여 년 만에 전권회의를 유치한 데 이어 우리나라가 ICT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은 쾌거이자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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