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호 사장(왼쪽)과 하현회 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하현회·조준호 교차 배치… 구광모 초고속 상무 승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LG그룹이 27일 이사회를 열고 ㈜LG와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회사인 ㈜LG의 조준호 대표이사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담당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사장으로 이동했다.

조 사장을 선임한 것은 LG전자의 새 캐시카우로 부상한 스마트폰 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986년 LG전자 해외영업 부문 사원으로 입사한 조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맡아 휴대전화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등 당시 최고의 실적을 올린 마케팅 통이다.

스마트폰 ‘G시리즈’로 제품 개발력에 자신감이 붙은 LG전자의 입장에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 조 사장의 마케팅의 경험이 필요한 셈이다. 지난 2009년 50세의 나이로 LG그룹 최연소 사장에 등극하기도 했다.

조 사장이 맡던 ㈜LG 사장은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던 하현회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이 대신한다. 하 사장은 올해 울트라 올레드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차세대 TV 시장을 본격 확대하는 등 선제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임 HE사업본부장에는 ㈜LG 시너지팀장으로 일해 온 권봉석 부사장이 임명됐다. 스마트폰 부문을 진두지휘했던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다른 보직을 맡을 전망이다. 박 사장은 G3를 필두로 LG의 간판 스마트폰인 G 시리즈의 북미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LG전자의 가전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조성진 본부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과 송치호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 대부분은 유임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부장은 불과 2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한편 LG유플러스와 LG하우시스 등 다른 계열사들은 다음 주 초까지 이사회를 열고 연말 정기인사를 발표한다. LG그룹은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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