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본선 조추첨, 어떤 톱시드 팀과 붙을지도 관심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32개팀이 모두 결정되면서 이제 관심은 다음달 케이프타운에서 벌어지는 조 추첨에 쏠리게 됐다.

알제리와 포르투갈, 그리스, 슬로베니아, 프랑스, 우루과이가 19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서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조 추첨은 다음달 5일 새벽 케이프타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벌어지게 된다.

조 추첨이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대강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과연 한국이 속한 아시아 지역이 어느 지역과 묶이느냐가 관심사다.

일단 톱시드에는 개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남미의 강호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등 5개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브라질에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 직전까지만 해도 세계 1위를 달렸기 때문에 톱시드가 유력하지만 잉글랜드는 지난 대회 4위팀 포르투갈에 밀릴 수 있다. 하지만 남아공, 브라질, 아르헨티나 외에 유럽 5개국이 톱시드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 경우 톱시드에 제외된 나머지 유럽 8개팀이 2번 시드에 자리하게 되고 나머지 3번 시드나 4번 시드에 한국이 속한 아시아 지역이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아시아 지역이 어떤 지역과 묶이느냐다.

일단 가장 현실성 있는 것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북중미가 함께 묶이는 것이다. 북중미 지역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함께 묶였던 적이 있기 때문에 아시아-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올라온 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 지역과 함께 시드를 형성할 것이 유력하다.

또 다른 가능성은 아시아와 뉴질랜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남미 3개팀이 한데 묶이는 것이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편 가장 가능성이 큰 아시아, 뉴질랜드, 북중미 지역이 묶이는 것을 가정했을 때 한국의 16강 진출에 가장 유리한 방안은 매우 강한 톱시드 팀이 끼는 것이다.

톱시드 팀이 모두 강호로 꼽히는 팀이긴 하지만 최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프랑스나 개최국으로 톱시드를 받은 남아공의 조에 들어갈 경우 4개 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지난 독일 월드컵처럼 한국이 승점 4를 따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차라리 매우 강한 톱시드 팀이 한국을 포함한 세 팀을 모두 이기는 편이 한국으로서도 나머지 두 팀을 상대로 승점을 벌어 16강에 나가기 쉬울 수 있다.

그러나 매우 강한 톱시드 팀에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 등 톱시드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는 강호가 같은 조에 묶일 경우 한국의 16강행은 장담할 수 없다. 카메룬이나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의 이점을 업은 신흥 강호와 묶여도 마찬가지다.

만약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 카메룬, 가나, 코트디부아르와 같은 조가 된다면 오히려 톱시드 가운데 최근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가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은 지난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1-1로 비긴 바 있다.

반면 아프리카의 강호와 유럽의 강호, 톱시드 강호가 한꺼번에 묶이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그 조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남아공 월드컵 시드배정 예상

▲ 톱시드 = 남아공(개최국 자격),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 2번시드(유럽) = 덴마크, 포르투갈, 스위스, 그리스,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네덜란드
▲ 3번시드(아프리카+남미) = 카메룬, 나이지리아, 알제리, 가나, 코트디부아르,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 4번시드(아시아+오세아니아+북중미) = 한국, 북한, 호주, 일본, 뉴질랜드,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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