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4시간 편의점 628곳서 운영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 지난 10월 서울시 용산구의 한 편의점에 20대 여성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50대 취객이 여성을 쫓아왔기 때문이다. 편의점 주인은 밖에 서성이는 남성을 확인하고 무선비상벨을 눌렀다. 이후 지킴이들이 와서 여성은 안전하게 귀가했다.

낯선 남자가 쫓아와 피신하는 여성들이 ‘여성안심지킴이집’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24시간 편의점 628곳을 ‘여성안심지킴이집’으로 지정, 운영해온 서울시는 19일 이같이 밝혔다. 여성안심지킴이집은 스토킹 등 위기에 처한 여성을 지원하고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2월 한국편의점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도입했다.

여성안심지킴이집은 3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72건의 긴급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낯선 남자나 취객이 쫓아와 긴급히 대피를 도운 경우가 65.2%(47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만취한 여성을 성폭력 위험으로부터 도운 경우’ 12건, ‘취객이나 남자친구의 폭행으로부터 도운 경우’ 4건, ‘가정폭력으로 인한 대피를 도운 경우’ 2건 등으로 나왔다.

20·30대 여성이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주로 늦은 밤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많았다. 장소별로 보면 주택가와 원룸촌 주변에서 37건(51.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흥가(19건), 지하철역 부근(11건), 대학교 부근(5건) 순이었다.

시는 여성안심지킴이집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편의점 협회와 공동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자치구, NGO와 함께 현장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많은 여성이 위험한 상황에서 여성안심지킴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판대, 전광판, 편의점 영상 등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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