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산 송씨 미라에서 출토된 두루마기 등 복식. ⓒ천지일보(뉴스천지)
▲ 출토된 복식이 보존 처리를 마쳐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조선시대 장례와 복식문화를 고스란히 알려주는 여산 송씨의 미라가 출토돼 미라와 함께 다량의 복식이 공개됐다. 여산 송씨의 미라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 중에 있고, 출토된 복식은 대전선사박물관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전시한다.

미라는 지난 2004년 5월 대전 목달동 송절마을에서 출토됐다. 출토된 미라는 총 4구로 송효상, 송희종, 충주 박씨, 순흥 안씨 4명이다. 출토된 미라와 그들이 입고 있던 복식은 보존처리를 마치고 공개됐다. 발견된 복식은 조선시대 대전지역 반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복식이 고스란히 보존된 미라의 발견이 쉽지 않고, 발견되더라도 소각하거나 그대로 이장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에게는 공개가 쉽지 않았다.

 

▲ 김은선 학예연구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조선시대는 석회물질로 관을 싸는 ‘회각’이라는 장례 문화가 유행했다. 이 때문에 관내가 외부의 공기와 완전히 차단돼 회각을 사용한 관을 열면 보존이 잘 된 미라가 종종 발견된다.

미라는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에서만 발견되고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에서는 거의 출토되지 않는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성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총 40여 점으로 남성들이 입는 두루마기 종류가 특히 많이 발견됐다. 이 옷들은 명주, 무명, 모시 등 다양한 직물로 구성돼 절약과 검소를 숭상한 당대의 가치관을 잘 반영하고 있다.

대전선사박물관 김은선 학예연구사는 “대전·충청권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를 봐서도 이러한 전시회는 드문 경우”라며 “복식의 경우 전시를 하면 할수록 더 빨리 훼손이 되기 때문에 전시회를 길게 하거나 자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무백관들의 관복인 단령(團領), 왕과 백관이 군사훈련하거나 왕을 수행할 때 입는 철릭(帖裡), 섬세한 망상조직과 금편으로 장식한 허리끈인 광다회대(廣多繪帶) 등 조선시대 문무관들의 복식 일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울러 조선시대 반가 여성들의 외출복인 장옷과 희귀한 여성단령 등도 함께 전시된다.

여산 송씨 묘는 직계 후손이 끊어져 350여 년 동안 외손(外孫)이 봉사해 왔는데, 이러한 관행은 조선 중기까지 지속돼 왔다.

한편, 이 밖에도 특별전과 관련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15일 개막기념 강연회에서는 권영숙(부산대 의류학과) 교수, 이주영(동명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서울대 권준희 서울대 연구원이 출토 복식에 대해 강연했다. 12월 19일에는 ‘엄마랑 함께하는 색동가방 만들기 어린이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선착순으로 홈페이지에서 70명을 접수 받는다.

문의) 대전선사박물관 042)826-28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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