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규모 4200억… 부채 비율 8%가량 낮아질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동국제강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수하동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매각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4200억원이다.

지난 24일 동국제강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4200억원에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동국제강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00억원 수준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추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매각 대금은 회사채 상환과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사옥 매각에 따른 평가 차익이 1700억원 이상 발생해 부채 비율도 207%에서 199%로 8%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을 매각한 뒤에도 삼성생명으로부터 사용 중인 공간은 그대로 임대해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탄탄한 경영을 유지해 오다 3년 전인 2012년부터 조선·건설 등의 경기 악화로 철강제품 수요가 줄고 중국산 철강재가 유입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후 지난해 매출은 매출액이 6조 685억원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하고 204억원의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29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동국제강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2014년 기준)은 3406억원이다. 2년 만에(2012년 6296억원) 거의 반토막이 된 것이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2012년 2조 3094억원에서 지난해 3조7186원으로 1조원 넘게 급증했다. 특히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차입 구조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재무적 유연성을 키웠다.

지난해부터 페럼타워 매각설이 제기됐으나 그간 동국제강은 일단 사옥 매각 없이 경영을 호전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여기에 검찰이 지난 23일 200억원대 회사돈을 횡령하고 해외 원정도박으로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동국제강의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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