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대 은행 수수료 수입 2000억원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해 출금·송금 수수료 수입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시중은행 수수료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SC, 씨티 등 7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출금·송금 수수료 수입은 216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3년(2107억원) 대비 2.7% 증가한 것이다.

수수료 부문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것은 ATM·CD기 같은 자동화기기로, 7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ATM·CD기에서 출금 수수료로 691억원, 송금 수수료로 563억원을 받았다. 시중은행들은 ATM·CD기를 이용한 출금 시 건당 최대 900원, 송금 시 건당 최대 16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송금수수료 수입은 각각 477억원, 173억원이고 폰뱅킹 송금수수료는 1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창구를 통한 송금수수료는 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전체 수입이 63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513억원), 신한은행(483억원), 하나은행(294억원), 외환은행(145억원), SC은행(74억원), 씨티은행(14억원) 순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운영비용이 수입보다 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ATM·CD기를 점차 줄여가는 추세다. 올해 4월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외환, 우리, 농협 등 시중 6개 은행의 ATM·CD기 수는 3만 6325개로 1년 전보다 963개나 줄었다.

기계 구입비와 CCTV 등 관련 장비 설치비, 관리용역비, 유지보수비 등 전체 관리비용이 수수료 수입보다 더 들어 통상 한 대를 운영하는데 연간 약 16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신학용 의원은 “은행들이 매년 수조원대의 순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빌미로 ATM·CD기를 줄이면 고객 불편이 커지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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