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총수가 있는 국내 대기업 집단의 전체 자본금 중 총수일가·임원·계열사 등이 보유한 내부지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61개 성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41개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5.2%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54.7%, 40개 집단보다 0.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계열사로 지분율이 48.5%였고, 임원 등이 2.4%, 총수일가 친족이 2.2%, 총수가 2.1% 순이었다.

계열회사 편입과 제외, 증자와 감자 등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전체 내부지분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현대, SK, LG 등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20년 전인 1996년 44.0%에서 꾸준히 증가해 53.6%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 계열사 221개의 내부지분율은 39.1%로 전년과 같았고, 특히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지난 20년간 내부지분율이 꾸준히 증가(44.0%→53.6%)해 온 반면 총수 지분율은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낮은 대기업집단은 SK 0.4%, 현대중공업 1.1%, 삼성·현대 각 1.3% 등이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집단은 중흥건설 43.4%, 한국타이어 42.2%, 부영 41.7% 순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 고리 수는 지난 2013년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 2013년 순화출자 고리 수는 9만 7658개 였으나 지난해 7월 신규순환출자 금지제도가 시행되면서 올해 4월 459개로 나타났다. 

순환출자 고리가 가장 많은 집단은 롯데(416개), 삼성(10개), 한솔(9개), 영풍(7개), 현대차(6개) 순이었다.

총수가 있는 집단은 출자구조가 복잡했다. 이들의 평균 출자단계는 4.1단계, 계열회사 수는 35.3개로 총수없는 집단(1.6단계·12.5개)보다 3배 이상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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