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류구간 첫 조류 경보 발령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를 기해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인 잠실대교∼행주대교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한강 서울구간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은 경보제도가 시행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한강 서울구간 조류경보 발령 현황을 보면 지난해까지 이 구간에 총 8회의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시가 지난 29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에서 조류검사를 시행한 결과 성산대교 지점에선 남조류세포수와 클로로필-a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고 나머지 지점에선 주의보 기준을 넘었다.

조류주의보는 남조류세포수가 1㎖당 500세포, 클로로필-a가 1㎥당 15㎎을 초과했을 때 발령된다. 조류경보는 남조류세포수가 1㎖당 5000세포, 클로로필-a가 1㎥당 25㎎을 넘어야 한다.

남조류로 인한 독성 여부 결과는 내달 3일에 나온다.

시는 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6월 팔당댐 방류량은 지난해 6월에 비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 물의 흐름이 정체됐다. 이러한 가운데 한강 하류의 하천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녹조가 상류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시는 조류 발령 구간에서 수상스키나 낚시, 취사 등 활동과 어패류 식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