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2분기 마케팅비 줄고 ARPU 늘어
우상호 의원 “가계통신비 인하” 주장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기본료 폐지 이슈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이통 3사의 마케팅비가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

이런 가운데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일 가계통신비 인하 여력이 입증됐다며 기본료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이동통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인한 효과가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인하로 이어지지 않고 특정 통신 대기업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경우 지난 4월 이통 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이 요금제로 인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3만원대부터 유무선 음성통화가 무제한이라, 소비자들이 저가 요금제로 돌아설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2분기 ARPU는 전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의 ARPU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최고점을 찍었다가, 단말기유통법 영향 등으로 지난 1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ARPU 성장률을 만회한 것.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ARPU가 3만 6317원에서 2분기 3만 6601원으로, KT는 3만 4389원에서 3만 4879원, LG유플러스는 3만 5793원에서 3만 6173원으로 늘었다.

이통 3사의 마케팅비도 줄었다. 이통 3사가 2분기에 집행한 마케팅비용은 총 1조 88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 580억원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은 7400억원, KT 6742억원, LG유플러스 4757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2분기 대체로 좋은 실적을 냈다. SK텔레콤은 명예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수준의 영업이익(4129억원)을 기록했고, KT는 36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96.3%나 늘어난 1924억원을 달성했다.

우 의원은 “국민들의 실질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하며 이를 위해 기본료 폐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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