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대기업 총수의 국정감사(국감)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31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롯데사태는 국민적 관심이 컸다”면서 “또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한 행위라든지, 재벌을 일방적으로 두둔한 거라든지, 재벌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전근대적인 경영방식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던 점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당내 재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SBS 라디오 방송에서 “재벌 총수들이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그만큼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들어와 정경유착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기업 총수의 국감 증인 채택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호통 국감 또는 망신주기 국감으로 기업인을 불러 위축시키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새정치연합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업들에 대한 증인, 참고인 채택을 무더기로 요구하는 등 국정감사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 파악된 바로는 일개 상임위에서만 150여명 이상의 증인 채택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 사무총장은 “매년 무더기 증인만 채택하고 질문 한 번 하지 않으며, 짧은 질문 하나 하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번만큼은 ‘국감 갑질’ 모양새가 없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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