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지난해 추석보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9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이 44.4%라고 31일 밝혔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 12.7%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매출감소’가 7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54.5%), 납품단가 인하(39.3%), 은행차입 곤란(25.0%)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메르스 여파로 더욱 내수가 부진해 기업들의 추석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은행을 통한 자금 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소상공인 33.7%, 소기업 24.9%, 중기업 13.6%로 영세한 규모일수록 많았다. 내수부진 등으로 중기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의 신규대출 기피와 대출연장 곤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평균 2억 5460만원가량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필요자금의 29.5%가량인 7500만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수는 증가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예정’ 업체는 65.5%로, 상여금 지급비율은 작년에 비해 4.3%p 증가했으며, 상여금 지급수준은 작년(1인당 62.2만원)보다 소폭 오른 65.5만원으로 조사됐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올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정부의 추석자금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지원자금의 규모보다 자금지원이 실제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를 지속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이 추석자금을 중소기업에 얼마만큼 어떻게 지원했는지 지원실적을 공개해야 한다”며 “자금 지원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부차원에서의 공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