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8살·6살 중국인 남매가 화상을 입은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두피를 기증한 소식이 알려지며 지구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쓰촨성 네이장시에 사는 왕시용(30)이 고압전선에 감전돼 심한 화상을 입었고, 아버지를 위해 자녀들이 두피를 기증했다고 보도했다. 왕씨는 강한 불길에 의해 상의가 다 탔고, 몸 91%가 화상을 입었다. 피부 이식 수술이 반드시 필요했고, 이식 받을 부위가 광범위해 일부는 돼지 피부를 이식했다.

그러나 전체 피부를 이식할 수는 없었다. 아내 리씨는 피부 기증자를 찾던 중 피부를 기증하더라도 건강한 사람은 1주일 정도 후에 새 피부가 자란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8살 된 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아들은 흔쾌히 아버지를 살리는 일에 나섰고, 옆에서 듣고 있던 6살 난 딸까지 동참해 8시간에 달하는 수술 끝에 피부 이식을 마쳤다.

두피를 뗀 후 두 아이는 고통스러워했지만, 회복 속도가 빨라 학교에 등교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의 수술비는 네이장시 시민들과 중국 적십자사의 도움과 고압전선 관리업체의 보상금으로 무사히 지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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