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가 겨울방학을 맞아 운영하는 ‘비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구내 보건소에서 체지방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일 확률이 2.8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생활습관이 자녀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

13일 김대중 아주대병원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대한비만학회가 개최한 ‘제6회 비만 예방의 날 정책 토론회’에서 부모가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의 비만 위험은 정상 부모의 경우 보다 2.8배 높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1배 높았다. 어머니가 비만인 경우는 2.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가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8배 높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신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생활습관이 자녀의 비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가정에서 부모를 포함한 가족구성원들이 자녀 비만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생활습관 및 비만 정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비만학회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식습관이 자녀의 비만 정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보여준다.

◆“부모 2명 중 1명, 자녀 적정체중 몰라”

또한 부모 2명 중 1명은 자녀의 ‘적정체중’을 모르고 있었다. 과체중 또는 비만자녀를 둔 부모가 적정체중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과체중 또는 비만 자녀를 둔 부모의 67.8%는 자녀의 체중을 주기적으로 검사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 자녀를 둔 부모 중 63.3%는 자녀의 비만 예방을 위해 식단 조절을 따로 하지 않고 있었다. 자녀의 비만예방을 위해 운동 관리를 따로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4%였다. 이는 이미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의 비만 예방관리가 가정에서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