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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진화하는 수법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에 근무하는 조성목 과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신고가 지난주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자신을 금감원 조성목 과장이라고 밝히면서 통장이 잘못 개설됐으니 은행에 있는 돈을 전부 찾아 현찰로 준비해 집에 보관하며 금감원 직원이 찾으러 가겠다는 겁니다.

수상한 냄새가 나죠? 역시나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사기범이 사칭한 조성목 과장은 직급은 다르지만 실제 금감원에서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 대응을 총괄하는 서민금융지원 국장(선임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날로 교묘해지는 수법, 혹시 이러다 나도 낚이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듭니다.

누구든지 범죄의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어떤 유형들이 있을까요?

계좌이체 유도형. “지금 금융사기에 연루돼 계좌에 있는 돈이 전부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계좌보호를 해줄테니까 잔고를 우선 저에게 송금해주세요.”

방문형. “당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계좌에 있는 모든 돈을 인출해 집에서 기다리면 경찰이 찾아갈 겁니다.”

절도형. “금감원 직원인데, 보이스피싱에 연루됐으니 현금을 찾아서 지하철 물품 보관소에 보관해 놓으세요.”

사기형. “고추 80근을 구매할게요.” 현금 66만원을 송금해준 뒤... “660만원으로 송금이 잘못됐으니 594만원을 다시 송금해 주세요.”

공공기관 사칭형 “정부에서 신용이 어려운 분들에게 서민대출을 하고 있는데 혹시 필요하세요? 그러면 계좌비밀번호 기입한 대출거래 신청서와 통장, 카드를 보내주세요.”

일본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어머니, 휴대전화를 잃어버려서 회사 업무용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냅니다. 지하철에서 회삿돈이 든 가방과 휴대전화를 모두 잃어버려서 곤란한 상황이니 돈을 좀 빌려주세요. 제 회사 동료가 집으로 찾아갈 테니 현금을 좀 찾아놨다가 그 친구에게 전달해주세요.”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면 즉시 112에 신고하고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는다면 금융감독원 1332로 전화해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알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살기 팍팍한데 사기까지 당해서 괜한 돈 날리면 안 되잖아요.

“당신의 돈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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