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슬린 & 포크 아트 협회 조미숙 대전지부장 인터뷰

 

▲  한국 포슬린 & 포크 아트 협회 조미숙 대전지부장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여기가 뭐 하는 데에 유? 아이고 이쁘다. 이렇게 만들려면 얼마나 배워야 해유?”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들을 유리창 너머로 살펴보다 들어와서 물어보는 아주머니의 물음이다. 행인들의 관심을 받는 이곳은 대전시 동구 대동역 6번 출구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포슬린 아트 화실이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예술작품들을 인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기에 새로 생긴 이 독특한 화실에 주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화실 작품 진열대에는 도자기류에 정성스럽게 여러 가지 화려한 색의 그림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섬세한 붓놀림이 느껴지고 색감이 뛰어난 그림들은 꽃부터 동물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이 화실의 주인공은 한국 포슬린 & 포크 아트 협회 조미숙 대전지부장이다. 조 지부장은 “이 지역 분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 포슬린 아트를 알리고 싶었다”며 화실을 소개했다.

 

▲ 눈동자 하나만 완성시키는 데도 5~6번의 가마작업이 필요하다는 포슬린 아트. ⓒ천지일보(뉴스천지)

처음에 이 동네에 화실을 얻으려고 부동산에 갔을 때 의아하게 여겼다고 한다. 굳이 1층에 화실을 얻겠다는 그의 뜻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주변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젊은 대학생들도 많기에 오가며 눈으로 즐기고 이런 문화예술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길 원했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조 지부장이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이 포슬린 아트는 일명 도자기 예술이다. ‘포슬린’이라고 불리는 백자 위에 도자기 전용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가마에 굽는데, 깨지지만 않는다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그림이 되는 것이다.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는 이 그림들은 대부분 4~5번 정도 그리고 굽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그림을 그린 후 한 번 구우면 작품이 완성되는 세라믹 아트와는 다르다.

유럽과 아메리카 등지에서 상위 계층의 문화로 여겨졌던 이 예술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약 10년이며 최근 유명 연예인이 소개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조미숙 지부장은 우리나라의 포슬린 아트의 장래는 밝다고 내다봤다. 그는 “포슬린 아트를 하겠다고 모여든 사람들이 대부분 30대로 젊은 사람들”이라며 “한 분야만 연구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 작가들은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그림을 그리며 창작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이든 꽃이든 한 가지만 갖고 수십 년간 그림을 그리는 국외 작가들이 볼 때 전 분야에 걸쳐 그림을 그려내는 우리 작가들은 별난 사람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창작성에 있어서는 인정을 받는다고 말한다.

 

▲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한 포슬린 아트 작품. 조미숙 지부장은 호랑이와 포도송이, 연꽃과 새가 그려진 민화를 그려 국제 대회에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실제로 조 지부장의 작품 중에서는 호랑이나 포도를 그리거나 민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도 있었다. 특히 기존에 일본에서 작품으로 그려 왔던 기모노와는 다르게 한복 그림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해외 작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한국적인 주제에 색다른 기법을 가미해 우리만의 기술을 만들려고 연구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외국에서 선생님을 초청해 왔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국외에 나가서 가르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포슬린 아트는 재료들을 다 수입해서 써야 해 고가의 창작예술활동으로 분류되지만, 기술만큼은 외국으로 다시 수출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지닌 조 지부장과 한국 포슬린 아트의 미래에 기대를 걸어본다.

 

▲ 조미숙 지부장이 초기 출품작으로 내놓았던 작품. 기존과는 다른 기법으로 창작한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졸작으로 치부받았지만 국외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주부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로얄 로스터 작품. 찻잔 세트에 전체적으로 그림을 그려 넣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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