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희망퇴직’ 논란. 연말이 되면서 임원, 사원 할 것 없이 구조조정의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은 광고 ‘사람이 미래다’로 유명한 두산.

정확히는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입니다.

‘희망퇴직’ 논란으로 광고를 패러디한 글들이 난무하고 있죠.
‘사람이 노예다’ ‘퇴직이 미래다’ ‘두산 “사람이 머래?”다’ ‘미래의 90%를 해고했네’.

그런데 희망퇴직이 뭔가요? 희망, 퇴직? 안 어울리는 단어 같은데.

사전적 의미는 퇴직시기가 되기 전 본인의 의사에 따라 퇴직하는 일. 이런 경우도 물론 있지만...

현실에서는 회사가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상자를 공고하고 퇴직서를 제출하게 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두산 인프라코어가 논란이 된 건 국내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 3000명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데다 여기에 1년차 신입사원인 23살 여직원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죠.

심지어 퇴사권고를 거부한 직원들에게 퇴사압박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설 취업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변화관리역량향상교육’을 실시하는데 교육 내용은 이력서 작성과 직업상담사 등 자격증 관련 교육입니다.

“나가”라는 간접적 압박 아닌가요?
회사 측에서는 저역량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직무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이라고 해명했다죠.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입니다.

두산 인프라코어 희망퇴직은 올해 들어 네 번째. 지난 2월, 9월, 11월에 걸쳐 각각 180명, 200명, 450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회사에 남는 사람이 없을 듯~. 왜 이렇게 인원 감축을? 회사의 경영난 때문이죠.

두산 인프라코어 “회사 운영을 위해 젊은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

주요 수출지역의 경기 침체와 건설기계 시장 축소로 매출이 줄어들고,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최근 인력 ‘초과 공급’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거라는 기사까지 나오면서 마음이 무거운 청춘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습니다.

회사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안 그래도 추운 겨울, 구조조정 한파까지 맞은 젊은 세대들은 더욱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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