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준영 크리노베이션링크 대표가 똑 부러지는 어투,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크리노베이션링크 변준영 대표]
스펙 부족한 청년들에게 취업할 수 있는 길 연결
전문분야 경력·경험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 제공

IT·정치·패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연결 통해
모든 과정의 라이프사이클 런칭하는 게 목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이제는 청년들이 스스로 일어날 때입니다.”

크리노베이션링크 변준영(27, 남) 대표의 눈빛은 강렬했다. 똑 부러지는 어투, 확신에 찬 목소리는 그를 더 신뢰하게 만들었다. 청년들이 세상으로 한걸음 발을 내딛는 중요한 첫 시기. 하지만 가슴에 있는 꿈조차 제대로 펴보지 못하는 게 오늘날 청년들의 현실이었다. 부족한 스펙으로 원서조차 넣지 못하는 건 다반사였다. 변 대표는 누구보다 이런 청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다리’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세상으로 나아가는 청년들의 발판이 되는 것.

변 대표는 지난 2014년 크리노베이션링크를 만들었다. 그 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곳은 소셜벤처다. 청년들이 사회적 역할을 깨닫도록 돕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일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실무역량강화교육과 공익프로젝트를 결합한 ‘인재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경력과 실력을 ‘증명’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

◆‘NCS’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까지

특히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 맞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NCS는 쉽게 말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이다. 산업현장에서 직무수행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능력이 필요한데, 지식·기술·태도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이 바로 NCS다.

변 대표는 “국가에서 지난해부터 NCS를 실시했다.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도 이미 NCS가 채용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NCS는 일명 ‘오버스펙’이 아닌 ‘온스펙’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대외·봉사활동을 했는지 등이 채용에 영향을 줬다면, 이젠 취업하고 싶은 회사와 관련해 어떤 기술을 소유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종의 ‘개인 상품소개서’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NCS에서 중요한 건 ‘경력’과 ‘경험’이다. 하지만 아직 사회에 발을 담그지 않는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은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크리노베이션링크는 스펙이 부족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원서조차 넣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제공한다.

예컨대 ‘광고기획자’가 꿈인 A청년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크리노베이션링크는 A청년에게 광고인재 양성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청년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기업을 위해 광고를 직접 기획·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광고는 라디오나 TV, DMB 송출까지 이어진다.

“이는 청년에게 사회적 결과물이 됩니다. 이 활동 자체가 사회적 기업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게 되니 사회공헌활동이 됩니다. 또한 활동 후 관련협회나 공신력있는 인증기관, 기업에서 경력증명서를 줍니다.”

변 대표는 “학생에게 이 결과물은 취업과 스펙의 좋은 재료로 사용됩니다. 또 광고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을 터득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관련 기업 관계자가 직접 조언·지도를 해준다. 청년들이 만든 작품을 매주 피드백한 후 완성, 결과물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전문가와 인프라, 네트워크를 활용해 취업의 길을 연결한다. 그야말로 학생들이 일어날 힘을 길러주게 되는 셈이다.

결국 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직무 실무역량능력에서 관련된 네트워크, 스토리적인 스펙,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결과물까지 모두 얻게 된다.

◆청년위한‘ 플랫폼’ 필요 느껴

변 대표는 3년 전 NGO 단체인 ‘한국대학생재능포럼’을 운영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학생 단체였다. “NGO 단체를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사회전문가나 사회지도층이 청년들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갖고, 청년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도움되는 프로젝트나 청년·사회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그는 느꼈다. 그래서 그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크리노베이션링크. 변 대표는 이곳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취업까지 성공한 청년들을 보면 어느 때보다 마음이 뿌듯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일부 청년들이 프로그램을 힘들어합니다. 또 ‘교육을 받으면 정말 도움이 될까’라며 프로그램에 확신을 갖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청년들이 오히려 끝까지 교육을 따라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스스로 성장한 모습을 보는데, 그제야 수업방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고맙다’고 말을 해 옵니다. 그럴 때면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움을 느낍니다.”

◆IT·정치·패션 등 모든 분야 연결

크리노베이션링크는 현재 미디어 아티스트, 유통, 광고기획자 등 양성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IT, 정치, 패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결할 예정입니다. 대학생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의 라이프 사이클을 런칭하는 게 목표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박람회도 연 2회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7월쯤 박람회를 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취업시장을 만들기 위해서죠. 지금까지 열린 대학생 취업박람회는 기업이 주관해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결과물로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는 청년들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시대가 됩니다. 지금처럼 기업, 정부, 학교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이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을 마음껏 보여주는 시대입니다. 청년들이 스스로 일어나길 희망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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