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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에 부는 윤동주 열풍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암흑의 시대를 살아낸 청년 윤동주,
그리고 2016년을 살아가는 청춘들.

70여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만나 공감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화 ‘동주’는 적은 상영관 수에도 
개봉 일주일여 만에 관객수 32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그의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은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그의 무엇이 이처럼 2030 청춘들의 마음을 끌어당겼을까요?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고민하고,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길(1941) 중에서-


시대의 비극으로
평범한 삶조차 부끄러워했던 청년 윤동주.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쉽게 씌어진 시(1942) 중에서-

 

참회할 줄 알았던 청춘은 
어두운 시대 속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래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참회록(1942) 중에서-

오늘날 청춘들처럼
치열하게 삶의 길을 고민하고 찾아나갔을 겁니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십자가(1941) 중에서-

그때와 다르지만,
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청년 윤동주가 전하는
조용하지만 깊은 고백.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서시(194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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