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지원 기자] 2일을 끝으로 필리버스터가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하기만 했지만, 연일 포털 검색어 순위를 장식하며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킨 필리버스터의 9일간의 일정.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필리버스터
의회 안에서의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뤄지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행위.
쉽게 말하면 표결 전 절차인 토론을 길게 끄는 방식 등으로 법안의 통과·의결 등을 막는 것.

이번에는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47년 만의 부활
지난달 23일 오후 7시 6분 더민주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등장한 필리버스터!

1969년 8월 박한상 신민당 의원 발언 이후 47년 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죠.

-192시간 26분
9일간 이어진 필리버스터는 2011년 캐나다 새민주당(NDP)의 58시간 기록을 넘어선 세계 최장 기록발언으로 외신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12시간 31분
더민주 은수미 의원이 10시간 18분으로 국내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지 사흘 만에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11시간 39분의 연설로 경신. 그리고 마지막 주자 이종걸 원내대표가 다시 12시간 31분의 기록으로 갈아치웠습니다.

종전 최장 기록은 종전 최장 기록은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의 ‘10시간 15분’. 

-운동화
장시간 발언을 위해 의원들은 금식을 하거나 운동화를 준비해 단상에 올랐습니다.정장과 구두가 일반적인 국회에서는 이례적인 모습이죠.

-마국텔
인터넷 방송 포맷을 빌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빗대 필리버스터를 방송하는 국회방송 등에 ‘마이 국회 텔레비전(마국텔)’이라는 별명이 붙여졌죠.

-4000명
높은 인기를 방증하듯 직접 본회의장을 찾아 방청석에서 토론을 지켜본 시민들도 4000명이 넘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더민주 강기정 의원은 5시간 넘는 연설을 마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노래하며 눈물을 흘렸고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강 목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강 의원은 20대 총선 컷오프를 통보 받았으나 9번째 주자로 나선 점도 눈길을 끌었죠.

-홈페이지 마비
더민주 신경민 의원이 필리버스터가 새누리당의 공약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새누리당) 홈페이지의 공약집을 확인해보라”고 발언해 한때 새누리당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도.

-뜻밖의 극한직업
무제한 토론을 하는 도중 본회의장에서 회의록 작성을 위해 속기사 65명이 2인 1조로 하루에 약 10분씩 9~10번 교대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면서 ‘뜻밖의 극한직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4.13 총선
선거구 획정안 처리 문제 등으로 4.13 총선이 멈춰세운 필리버스터. 숱한 기록과 화제를 낳으며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여당은 “야당이 선거전략으로 활용했다”며 ‘총선버스터’라고 비판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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