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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백지원 기자] 1908년 3월 8일.
1만 5000명이 넘는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 거리로 나섰습니다.

하루 12~18시간에 달하는 노예노동을 견디다 못한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벌인 겁니다.

그리고 1912년 미국 로렌스 섬유공장
여성 노동자 파업 당시 외쳤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도’

빵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 권리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사람다운’ 권리를 요구했던 여성들.

결국 이 같은 여러 목소리들이 모여 여성인권의 신장을 이뤘고,
UN은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해 세계 170여개국에서 이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북한 여성들도 이날을 기다리는데요.
‘국제 부녀절’이라 부르는 이날 하루 동안 남성이 집안일을 대신해주고,

꽃이나 화장품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계층에 한정된 ‘체제 선전용’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이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이날 하루만큼은 여성들이 ‘공주 대접’을 받습니다.

전쟁이 잦아 다른 국가들에 비해 여성들의 전쟁 참여가 많았던 만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여성들에게 존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입니다.

이 외에도 몽골, 캄보디아,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지적되는 우리 사회 여성 차별 문제.
지난 2014년 통계청 조사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약 3시간 13분,
남성(약 43분)의 4.5배에 달했고,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최근 ‘밥하다 죽은 엄마’ 트위터 계정 등장.
평생 남편, 자식 밥하다 죽은 엄마의 영혼.
현재 위치는 납골당.
황당하고도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유리천장 지수’(2016년).
한국은 OECD 29개국 중 가장 낮은 점수(25.0점)를 기록.
4년 연속 꼴찌.

2014년 기준 한국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율
남성은 2.4%, 여성은 0.4%.

여성 임금 수준은 2010년 남성의 73.1% 수준에서
2014년 72.1% 로 떨어졌습니다.

해마다 이 같은 통계가 쏟아지지만
여전히 높은 ‘여성 차별의 벽’.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여성들은 목소리를 높입니다.
“빵 그리고 장미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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