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세돌과 알파고 5국 대결

[천지일보=백지원 기자]최근 이세돌 vs 알파고의 대결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tvN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응답하라 1988’의 최택에 이어 또 한번 ‘바둑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흔히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모두 다른 것처럼 361점 위에서 승부를 가르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워 수천년 동안 단 한번도 같은 대국이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또 우리가 무심코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바둑에서 온 것들도 많이 있는데요.

호구, 국면, 판세, 초강수, 무리수, 초읽기, 묘수, 자충수, 꼼수….

아마 우리의 삶이 바둑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바둑과 관련된 격언에는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혜들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일수불퇴(一手不退)
일단 놓인 수는 절대로 무르거나 움직일 수 없다.

바둑의 기본 규칙으로 한번 선택한 길은 되돌리기 어려워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이미 엎지른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

부득탐승(不得貪勝)
승리를 탐하지 말라.

궁극적으로는 승리가 목적이지만 너무 목적에만 집착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공피고아(功彼顧我)
상대방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약점을 살피라는 뜻.

사소취대(捨小就大)
작은 것은 탐하지 말고 버리며 큰 것을 취해야 한다. 때론 작은 것에 얽매이다 큰 것을 놓칠 때가 있죠.

이와 비슷한 하수는 돌을 아끼고 상수는 맛을 아낀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가치 없는 것들에 미련을 두기보단 더 중요한 걸 위해 때론 아낌없이 버릴 줄 아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동수상응(動須相應)
돌이 움직일 때는 주위의 돌과 호응해야 한다. 바둑판 위 돌들이 유기적 관계이듯 우리와 세상은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바둑판 위에서 의미 없는 돌은 없다’
-tvN ‘미생’ 장그래의 대사 中-

그리고 정석에 구애받지 말 것.

‘정석’이라 불리는 것들도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 인생에 정석은 없다는 것.

그때그때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바둑의 참맛을 알파고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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