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자 광주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천지일보(뉴스천지)

“여성 정치 후배들의 희망이 되고파”

[천지일보 광주=이진욱 기자, 김태건 수습기자] 광주시 서구갑 선거구에 박혜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19대 현역 의원으로서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박혜자 예비후보는 광주 최초 여성 의원으로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1956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 대성초와 전남여중·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미국 오레곤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후 서울시립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19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많은 활동을 해오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그는 “국회의원이 정말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경험했다. 4년이 매우 짧게 느껴질 만큼 정신없이 살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예비후보와의 일문 일답.

- 현역으로서 총선에 거듭 출마하게 된 동기는.

19대 국회의원으로서 4년을 해 왔는데 힘찬 포부를 갖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엔 4년이 참 짧다고 느낀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벌인 일들이 많아 ‘마무리도 박혜자가 하겠다’고 말하고 다닌다.

또 한 가지 이유는 광주에선 여성 재선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 광주 동구에 김경천 의원이라는 여성 의원 한분이 계셨다. 여성 의원은 광주를 통틀어 두 번째, 전남까지 포함해도 세 번째다. 그렇기에 여성 정치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다. 그간 많은 특강을 다니며 여성의 정치참여를 주장했는데, 이를 실행하지 않고 말만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정치를 꿈꾸는 여성 후배들에게 여성도 다선(多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소망이다.

- 선거공약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선행돼야 할 중요 과제는 무엇인가.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시 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개인 공약보다는 광주를 진정 바꿀 수 있는 큰 공약, 즉 합동공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광주의 더민주 의원 8명이 힘을 합쳐 공약을 실현하자는 말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광주비행장 이전 및 비행장 부지 활용 문제, 10대 공약 중 하나인 상무소각장 이전 문제와 이전 부지의 문화복지타운화, 케이티엑스(KTX) 미경유로 인한 광주역 폐쇄에 관한 문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했으나 후속으로 나머지 권역 개발도 이뤄져야 하는 문제 등이 있다. 이런 큰일들이 남아있는데 혼자선 할 수 없다. 지역구와 상관없이 같이 힘을 모아 반드시 해내겠다.

이외에 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 공약으로 아파트 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줄이는 방안, 도시가스가 아직 공급되지 않는 지역 해결,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한 휴대폰 기본료를 없애는 방안 등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 ‘정권교체를 위해선 야당 연대 또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통합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이미 낸 바가 있다. 연대는 별반 찬성하지 않는다. 정권교체와 총선 필승을 위해선 ‘1여(與)1야(野)’의 대결구도가 합리적이다.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의 수도권 연대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제3당이 의석수가 어떻게 될지, 선거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의석을 무조건 줘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역으로 우리가 제3당을 전국 정당으로 밀어주는 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중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권까지 흐름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야권은 통합돼야 한다. 전략적 연대는 찬성하지 않으며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 광주 최초로 여성의원으로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데, 여타 남성 후보들과 차별화된 필승 전략이 있다면.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과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탈당의 물결이 이어진 얼마 전, 당을 떠나지 않으며 입장 발표를 한 적이 있다. 당시 8개 지역위원회 중 6명이 탈당했는데, 허물어져가는 종가집을 맏며느리가 돼 지키겠다고 말했다. 남은 2명 중 강기정 의원이 백의종군 하게 돼 혼자 남았다. 여성과 남성과의 차별화가 아니라, 당을 떠난 사람과 떠나지 않은 사람과의 차별화가 맞지 않겠나 싶다.

덧붙이자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위기에 강하다. 예를 들면 남편은 실직, 아들은 취직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가 더 악착같이 포기할 줄 모르고 나선다. 그래서 광주의 맘(마음의 줄임말, 엄마(mom))이 되기로 했다. 지지해주시는 아줌마 부대, 여성단체가 아니라 진짜 동네 아줌마들이 ‘광주 맘을 줌마들이 지킨다’고 말씀해 주신다. 실제로 여성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싶기도 하다. 그 분들의 입장도 대변하고, 그 동안 정치의 변방에 있던 분들로부터 지지도 받고 싶다.

-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선거는 치러야 하는 입장에선 항상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선거가 있기에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뜻을 파악해 공약하고 정책으로 수립하는 등의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한편 후보자는 선거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진다. 그래서 19대 총선에 임할 때 교수직도 던졌다. 19대 국회에 진출한 교수출신 의원 17명 중 사직서를 던진 사람이 단 2명이었다. 정치라는 게 하도 어려운 것이어서 두 가지를 다 할 수 없더라. 하나를 가지고 붙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 힘을 다해도 어려운데 어떻게 두 가지 다 할 수 있겠는가. 19대 때 국회의원이 안 됐으면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안전한 교수직에 기대어 산다는 것이 비겁한 생각이 들었다. 떨어지더라도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다행히 잘 됐다. 온 힘을 걸고 선거를 치르지 적당히 하는 것은 내 사전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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